70억달러 투자…내년부터 10나노급 낸드플래시 생산



30일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 중국 산시성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메모리반도체는 대부분 중국 현지에서 늘어날 수요에 대응하게 된다.

또 중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인 서부대개발의 취지에도 들어맞는 '의미'가 있는 공장이다.

시안 반도체공장은 미국 오스틴 공장에 이어 삼성전자가 두 번째로 추진하는 해외 반도체 생산 라인이다.

오스틴 공장을 비메모리반도체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면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를 만드는 유일한 해외 생산라인이 된다.

시안 공장은 내년부터 10나노급 낸드플래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나노급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각종 스마트 기기와 태블릿 PC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이다.

지난해 9월 공사에 들어가 현재 골조공사가 진행중이다. 공정률은 35% 수준.

완공된 뒤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면 300㎜ 웨이퍼 기준으로 월 10만장 분의 반도체를 생산하게 된다.

공장이 들어서는 지역은 중국 중앙정부가 과학기술단지 건설을 위해 인가한 가오신(高新) 공업개발구의 140만㎡ 부지이다.

삼성전자는 초기 투자비 23억달러를 포함해 총 7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중국에서 진행한 투자로는 최대 규모이다.

시안 현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가 서부대개발사업의 중심지인 시안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안시는 삼성전자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조세, 토지사용 등에서 혜택을 부여했으며 삼성로(路) 건설, 삼성타운 조성 등도 지원했다.

삼성 반도체 공장이 가동되면 160여개 협력업체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파급효과가 만만찮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할 근로자는 2000명이지만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1만3000명에 이르는 고용 효과가 기대된다.

시안은 중국정부가 추진하는 서부대개발의 과학기술 중심도시로, 반도체 생산라인 운용에 필요한 산업 용수와 전기 공급이 원활하고 글로벌 IT기업의 제품생산과 연구개발의 거점으로 성장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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