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단양군수 이어 충북서 두 번째

정상혁 보은군수가 1일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제 폐지를 요구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다.

정 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제 폐지를 촉구하는 뜻에서 현재 몸 담고 있는 정당을 떠나 무소속 군수가 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 군수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 때 여야 후보가 공천제 폐지를 공약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이렇다할 후속조치가 없다"며 "조속한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나 스스로 밀알이 되기로 했다"며 "공천제에 반대하는 만큼, 앞으로 어떤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군수는 "탈당을 고심하면서 주변 사람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지만, 나의 입장을 정리한 문서를 오늘 도내 시장·군수들에게 발송했다"며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군수는 2010년 지방선거 때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이용희 전 의원의 도움을 받아 군수에 당선된 뒤 2012년 이 전 의원을 따라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보다 앞서 도내에서는 지난 1월 김동성 단양군수가 공천제의 폐해를 지적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당시 김 군수는 "정파에 관계없이 소신 행정을 펼치고 싶기 때문"이라고 탈당의 변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기초 자치단체장들의 정당 공천제 폐지 목소리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를 통해 그동안 여러 차례 공천제 폐지를 요구해왔다.

김 군수에 이은 정 군수의 탈당이 정당 공천제의 폐해를 지적해온 여·야 기초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보은/임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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