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심 부족 속 홀로서기 시동
수도권 기업 투자유치…지역경제 활성화 토대 마련
세종시 특별법 개정안 국회처리 여부 안갯속 아쉬움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 ‘첫돌’ 을 맞았다.

2012년 7월 1일 정부직할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한 세종시는 정부의 관심부족과 경기침체 등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출범 후 10개월 동안 수도권 75개 기업과 잇따라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투자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한 것은 최대 성과로 꼽힌다.

먼저 지난해 10월 9개 업체와 명학산업단지 입주협약을 한 데 이어 지난 1월 수도권 33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영상장비 기업과 세종미래산업단지 입주 MOU를 체결했다. 이들 업체가 이곳에 투자할 금액은 각 1812억원, 1조2000억원이다.

지난 4월 수도권 32개 제약·기계 분야 기업과 세종첨단산업단지에 3449억원을 투자하는 MOU를 맺었다.

최근에는 한국콜마㈜와도 북부권인 전의산업단지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화장품 공장을 건립키로 계약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전동면 일대에 2017년까지 녹색 신교통 연구개발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에는 181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이들 사업이 지역 최대 현안인 ‘자족기능 확충’과 ‘지역균형발전’이란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민에 대한 의료서비스 강화를 위해 각종 병원을 유치한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다.

오는 10일 조치원읍에 ‘세종시립의료기관’이 들어선다. 서울대병원이 파견한 교수급 전문의 5∼6명을 포함해 모두 30여명이 배치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권역별 5+1 특성화 방안 등 ‘지역균형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읍·면 지역에 축산물품질평가원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선박안전기술공단,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대전보건대 세종캠퍼스 등을 유치한 것도 지역균형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시는 세종ICT밸리와 축산회관·지방자치회관 등을 조치원읍에 유치하고, 원도심에 있는 2개의 군부대를 외곽으로 이전해 원도심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성과에도 일부 현안은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세종시의 자치권 확대와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한 세종시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시와 지역 정치권은 지난해 말 국회통과에 실패한 해당 법안의 올해 상반기 내 처리를 추진해 왔으나 아직까지 일부 조항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상반기 내 국회통과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다.

결국 관련 법안은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시가 세종미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용지 미분양 시 시행사와 공동책임을 지기로 한 것을 놓고도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또 이 산업단지에 편입될 부지를 놓고 땅 소유 종중 간 갈등이 심화돼 사업이 진통을 겪기도 했다.

유한식 시장은 “사업을 벌이다 보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게 바로 행정”이라며 “시가 명품도시 건설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시민도 힘을 모아 이 대열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유 시장은 “세종시 정상건설을 위한 선결과제 중 하나인 ‘세종시 설치 특별법’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등 ‘누구나 살고 싶은 세계적 명품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세종/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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