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갯벌어장서 종패 대량 발생

쏙의 출현으로 양식어업 피해를 입었던 서해안 갯벌어장이 3년 만에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연구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소는 2010년 쏙(바닷가재의 일종)의 대량발생으로 피해를 입은 충남 보령시 갯벌어장에 자연산 바지락 종패(種貝)가 대량 발생했다고 1일 밝혔다.

올 1~3월 자연산 바지락 종패는 0.5㎜ 이하로 아주 작았으나 4월부터 빠르게 성장, 현재 육안 관찰이 가능한 1~12㎜ 크기로 자랐다.

그러나 지난 6월 중순 조사에서 올해 발생한 어린 쏙이 갯벌 1.8~4.0㎝ 깊이까지 서식하고 있음이 발견됨에 따라 연구소는 어촌계가 자발적으로 쏙 제거 작업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 연구소가 올 2월 충남수산관리소의 협조를 받아 보령·서산·당진·서천·홍성·태안 등 충남 연안지역 어촌계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바지락 양식을 하는 71곳 중 41곳(57.7%)에서 바지락이 생산량이 절반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바지락 최대 생산지였던 보령시 주교면이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쏙을 대량으로 채취해 없애는 기술이 개발되지 않고, 다른 활용방안도 없어 어민들의 고민이 컸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갯벌현장에서 다량의 쏙을 제거할 수 있는 경운장치 개발을 위한 새로운 연구를 추진하는 한편, 쏙을 수산식품으로 활용하기 위한 영양 특성연구도 수행할 계획이다.

갯벌연구소 송재희 박사는 “어린 쏙이 갯벌 깊이 정착하고 있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만약 어린 쏙이 서식하고 있다면 최대한 빨리 제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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