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40세 이상 1800여명 조사결과

40대 이상 중년 남성 3명 가운데 1명은 평상시 각종 남성 갱년기 증상을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1명은 실제로 남성 갱년기 치료가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경윤수 교수팀은 2011~2012년 서울아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대 이상 남성 1천8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갱년기 증상 경험자가 630명(34.5%)에 달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 혈중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1천822명 중 10.3%(187명)가 3.0 ng/㎖ 이하로 호르몬 보충요법 등의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남성 갱년기 증후군은 남성 호르몬 수치가 정점에 도달한 30대 이후 점차 감소하면서 신체 전반의 장기 기능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성욕 감소나 발기 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가 가장 흔하지만 공간 인지능력 저하, 의욕 저하, 불안, 우울 등의 심신 증상, 복부 체지방 증가, 체형 변화, 피부 노화, 만성 피로 등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호르몬 치료가 요구되는 187명 중 성생활에 문제가 없다는 응답이 74.3%(139명)나 됐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의료진은 "실제로는 성생활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한국 사회의 통념상 성생활 문제에 대해 외부에 노출을 기피하는 경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윤수 교수는 "갱년기 증상과 함께 남성 호르몬 수치가 정상 이하로 떨어졌다면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 환자를 제외하고는 호르몬 보충요법 등의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경 교수는 "남성 호르몬의 감소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라며 "하지만 꾸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그 속도를 얼마든지 늦출 수 있는 만큼 주기적으로 호르몬의 변화를 검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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