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군수가 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이유로 민주당을 탈당,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기득권을 확보한 현직 단체장들은 중앙정부 예속화에 대한 부작용을 들어 '중앙당 공천제' 폐지를 주장한다. 그리고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 놓으라는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철권 통치를 하던 맹수, 즉 사자무리들을 동물왕국 우리에서 내 쫒아야 만 지방 정부에서 여우가 왕 노릇을 할 수 있는 터전을 확보하겠다는 발상과 다를바가 하나도 없다.

풀 뿌리 민주주의를 내세워 보면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얻기에 충분하다. 맹수는 큰 무대서 놀고 초식동물들만 오손도손 살겠다는 발상이 지방에선 먹혀들수 있다. 하지만 그 속셈을 꿰 뚫어 보면 흥미 진진할수 밖에 없다.

예산 자체가 중앙 행정부와 분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의원의 힘만 빼앗겠다는 게 자치단체장들의 목소리가 아닌지 곰곰히 씹어 봐야한다.

과연 보은군이 민주화된 행정을 펼치고 있는가 ? 농촌의 유권자 의식은 지방화 시대의 취지를 소화시킬수가 있느냐 ? 라고 두가지 질문을 던진다.

농촌지역은 보조금병에 걸려 군수 눈치를 보기 바쁘다. 공정한 제도가 정착되지 않고있다. FTA에 대비한 농정혁신은 농작물 브랜드 와 유통개념 도입이 최우선이다. 경쟁력을 확보해야 살아 남는다. 그 제도가 보은군에서 설립한 속리산유통(주)이다. 이 유통회사를 청산하면 주주들의 재산권을 잃게 되는데도 보은군 의회는 수수방관했다.  군수의 독단을 막아내지 못하고 군비를 축내는데 일조했다.

그래도 유권자 군민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을 뿐 목소리를 크게 내 놓지 못하고 있다. 대도시에서 흔한 시민단체도 하나 없다.

여기에 선거꾼들이 여론을 쥐락펴락하면서 호도를 하고 있다. 그리고 당선 이후 지역 유지행세를 하면서 '민간 부군수'역을 자임한다. 각종 행사나 군정에 깊숙하게 개입한다. 이런게 그동안의 관행화된 농촌 정치  문화이다. 

 이용희 국회의원의 아성을 무너뜨린 박덕흠의원(새누리당 )도 군정과 소원했다. 보은,옥천,영동군의 특별 교부세가 보은군만 적게 배정되자 지역 정치권에서 수근수근했던적이 있다. 이때 박의원 캠프 관계자들은 '보은군이 자료 요구를 해도 주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군에서 요구한 사항은 다 들어 줬다는 해명을 하기가 바빴다.

특히 보은군 보안등 교체 사업은 의혹 투성이이다. 20억원에 하겠다는 제안서는 거들떠 보지 않고 48억원에 계약을 한 '에스코 사업' 프로젝트를 수사하고 있는 충북 지방 경찰청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맹주인 이용희 의원과의 소원으로  민주당 내 운신폭이 좁아진 정군수로서는 정당공천제가 아킬레스 건이나 다름없다.  취임 3주년 기념 이벤트로 민주당 탈당 카드를 내민건 홀로서기를 선언한 것이다.민주당 입당의 변으로 이시종 지사와 정치적 동지를 이루기위해서라고 했던 정군수는 이지사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한마디 상의도 없이 훌훌 털고 나왔다고 한다. 신의를 찾을수 없는 독불장군식이다.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버리는 게 지도자의 길인가? . 정군수가 사면초가에 빠질 것인지 아니면 돌파구를 마련, 재기에 성공할 것인지가 관심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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