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3분의1로 줄이고 태아 유전질병도 낮춰…미국서 첫아기 탄생

적은 비용을 들여 시험관아기시술(체외수정·IVF)의 임신성공률을 높이고 태아의 유전적 질병도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최근 미국에서 염색체 이상을 점검하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기법(NGS)을 적용한 새로운 난자선별기술로 임신에 성공한 36세 여성이 건강한 남아를 출산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 5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메인라인불임클리닉'에서 출생한 코너 레비 라는 이름의 이 아기는 이 새로운 기술로 태어난 사상 최초의 아기가 됐다.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은 NGS를 통해 수정란의 염기서열을 해독하고 염색체 수에 이상이 없는 것을 골라냄으로써 임신성공률은 높이고 태아의 유전적 질병 위험은 낮췄다.

특히 기존의 난자선별법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 비용이 강점이다.

일반적으로 체외수정술은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생긴 수정란을 약 3일간 체외에서 배양한 후 특별한 이상 없이 잘 분화, 발달할 것으로 판단되는 최상의 수정란을 골라 여성의 자궁에 착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그동안에는 외관만으로 이런 '우량 수정란'을 선별하기 어려워 높은 비용에 비해 임신성공률이 낮고 아기가 다운증후군과 같은 선천적 기형 또는 암 등의 유전적 질병을 갖고 태어날 확률도 높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정란의 착상 성공률을 높이는 또 다른 방법인 배열비교유전체보합법(CGS) 등이 개발됐지만, 그 비용이 평균 2000파운드(약 343만원)에 달했다.

신문은 이제 NGS 검사법을 통해 보다 신속하고 낮은 비용으로 체외수정의 성공률을 높이고, 태아의 유전적 질병 위험을 낮출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오는 8월 뉴욕에서 레비에 이은 두 번째 NGS 시험관 아기가 탄생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8일 런던에서 열리는 유럽인간생식-태생학회(ESHRE) 학술회의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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