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청원서 돼지 9마리, 닭 수천마리 폐사..가축재해보험 폭염 피해접수 전년대비 20일 빨라


사진설명: 폭염이 이어진 이달 초 축산농가에서 한 농민이 소에게 물을 뿌리고 있다.

때 이른 더위로 폐사한 가축을 보험으로 보상해달라는 축산농가의 요구가 속출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약 일주일간 가축재해보험 폭염특약 피해보상 신청건수가 25건, 폐사한 가축 수가 3만2000여마리에 달한다고 9일 밝혔다.
충북지역에서도 충주와 청원지역 농가에서 돼지 9마리와 닭 수천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해 2건의 피해보상이 접수됐다.
가축재해보험은 소, 돼지, 닭 등 16종의 가축에 대한 대형 재난 재해와 사고 등을 보상해 축산 농가의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정책보험이다. 이 상품의 가입기간과 보장기간은 1년이며 정부가 보험료의 50%를 지원해 주고 지자체가 20∼25%를 지원해준다.
NH농협손보는 지난해 3월부터 가축재해보험의 보상 범위에 폭염 특약을 신설한 바 있다. 지난해 가축재해보험 가입건수는 6515건인데 비해 폭염특약 가입건수는 2511건으로 비율이 38.5%에 그쳤다. 지난해 농협손보가 폭염피해를 입은 농가에 지급한 보험료는 15억여원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지난달까지 가축재해보험 가입건수가 3464건, 폭염 특약 가입건수는 1883건으로 그 비율이 5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폭염특약 첫 피해접수는 7월 20일에 1건이었지만 올해는 지난달 29일 첫 피해가 접수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폭염 피해가 20일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불볕더위기 기승을 부리는 시기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이라 폭염에 의한 가축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염의 최대 피해 가축은 더위에 약한 ‘닭’과 ‘오리’ 등 가금류다. 이른 더위로 폐사한 가축 가운데 닭과 오리가 99%가 넘는다.
NH농협손보 관계자는 “닭과 오리는 더위에 약해 지난해에도 집단 폐사 수가 가장 많았다”며 “조류를 키우는 축산 농가에서 단열, 차광막, 송풍시설을 최대한 가동하고 적정 사육 두수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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