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비봉(飛鳳)족구단

자신들의 건강을 다지고 심신도 단련하며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며 괴산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동호회가 있다.
2003년 괴산군 공무원한마음대회를 계기로 족구를 좋아하는 이들이 주축이 돼 결성된 비봉(飛鳳)족구단(회장 권한철·47·괴산군청 산림과).
이 동호회는 초창기 공무원들로만 만들어 활동했지만 이제는 일반인까지 문호를 개방해 체계적인 훈련을 하며 각종 전국·도 단위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가 하면 지역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있다.

● 2003년 9월 공무원 12명으로 출발
비봉족구단은 2003년 9월 족구 자체를 즐기는 12명의 공무원들이 모여 결성됐으며 이후 지금까지 초대 박종영 회장을 거쳐 2대 정선용 회장, 3대 권한철 회장에 이르기까지 10년 동안 꾸준히 운동에 전념, 현재 30명에 달하는 회원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나르는 봉황’ 즉 비봉(飛鳳)으로 이름을 지은 것은 봉황이 높은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과 족구의 원리인 높은 곳에서 공을 차 넘기는 이치가 어울려 이 같이 결정했다.
팀 창단 후 열정과 의욕이 넘치던 족구단은 말 그대로 군대에서 하던 발바닥 공격을 앞세워 2004년 충남 온양에서 열린 전국족구대회에 참가했으나 예선탈락의 패배를 맛봐야 했다.
족구가 무엇인가를 절실히 깨달은 회원들은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다져나가야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이 무렵 증평에서 괴산으로 이사를 온 공수부대 출신의 옥봉훈씨를 회원으로 영입해 체계적인 훈련을 하게 됐고 점차 족구팀 다운 면모를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대회 출전에 대비, 연습경기중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여기에다 전국 최강부팀 현대파워텍, 한세대, 이천시청, 경남로봇, 부천중앙팀 등을 괴산으로 초청, 공격기술을 배우고 상대방 공격에 대비한 수비연습을 하며 기본기를 다졌다.
기본기가 다져진 족구팀은 우승의 쾌감을 맛보기 시작했다.
입상의 쾌감 이후 각종 족구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회원들도 점차적으로 늘기 시작하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명문 족구단으로 거듭났다.
비봉 족구단의 실력은 일취월장 했으며 각종 대회 출전 성적이 이를 증명했다.
매년 10회 이상 80여회 대회를 참가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비봉 족구단은 이런 노력의 결과 2006년 1회 괴산군족구연합회장배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후 46회 충북도민체전 동메달, 2009년 충청북도지사기 족구대회 40대부 우승, 2009년 충청북도족구연합회장배 40대부 우승, 2013년 도민체전 준우승 달성 등의 업적을 거뒀다.
●지역 알리미 홍보대사 역할 ‘톡톡’
이들 회원들은 족구만을 즐기는 단순함에서 벗어나 지역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충북도와 전국 단위로 열리는 각종 대회에 출전해 계절별 특성에 맞는 홍보활동을 펼쳐 충북도의 작은 도시 ‘괴산’이라는 곳을 널리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괴산 지역의 특산품인 청결고추, 대학찰옥수수, 절임배추 등이 생산될 때는 그에 맞게 유니폼을 만들어 입고 대회에 출전하면서 지역 홍보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2015년 괴산에서 열리는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앞두고 비봉 족구단은 이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홍보방안을 마련하고 각종 대회에 출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종 족구단은 온라인 카페 운영으로 전국 족구인들에게 괴산청결고추, 괴산대학찰옥수수, 바이오씨감자, 괴산절임배추 등 농·특산물 홍보에 기여하고 있다.
증평인삼족구단과 체육 교류로 매년 단합대회를 열어 지역 간 화합에 기여하고 있으며 중부 4군 공무원족구동호회 교류전을 정기적으로 마련해 상호 친목도모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런 홍보와 함께 나도 지역을 알리는 파수꾼 역할을 해보겠다는 마음과 함께 모범적인 동호회로 소문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젊은 회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등 적잖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TV에서 정식 선수들이 선보이는 넘어 차기를 배우는 회원들이 생기고 파워 넘치는 안축차기 공격을 배우는 회원이 있는 등 자기 몸에 알맞은 포지션을 소화하며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
모든 일련의 활동들은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동호회 회원들이 할 수 있다는 신념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비봉족구단은 운동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하계야유회를 갖고 회원들의 친목도모에 솔선수범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족구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같이 운동하고픈 마음이 앞서 말을 건네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제는 어느 대회에 나가도 뒤떨어지지 않는 기량을 발휘하고 조직력을 갖춰 상대팀이 두려워하는 족구팀으로 성장했다. 


권한철 회장 인터뷰
'체력.친목' 일거양득 끈끈한 우정

“운동이 좋아 모인 인연들이 뜻을 같이해 족구동호회가 탄생한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10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비봉족구단 권한철(사진) 회장은 “처음 시작은 왜소하고 초라했지만 모든 회원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해보자는 열성이 있어 이제는 전통과 관록이 소중하게 쌓인 동호회가 됐다”며 지나온 시간을 회상했다.
권 회장은 “족구를 잘하는 것 보다 사람 됨됨이를 중요시하는 족구단의 전통과 가족처럼 화목하고 분위기가 좋아 상경하애 분위기가 저절로 형성된 공동체로 돼가고 있는 것이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족구단 출범초기 경기에 나가 번번이 예선 탈락하는 경우도 많았으나 이런 때일수록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안 된다고 다독거려주는 선배 회원들의 도움이 가장 컸습니다.”
족구대회 준비에 자기 시간을 줄이고 대표선수로 출전하는 회원들의 자기희생이 있었고 대회에 나가지 않아도 연습경기 파트너가 돼 보조를 맞추고자 호흡해준 회원들의 단결된 모습도 오늘날 비봉족구단이 발전한 모습의 결과로 보고 있다.
그는 “회원들 애경사가 있으면 마다하지 않고 전원 참여하고 회원들 가정에 농사 등 필요한 요인이 생기면 주저 없이 도와주는 모습이 우리 족구단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비봉족구단은 앞으로 각종 대회에 나가 좋은 성적을 올리고 회원들 친목이 더욱 돈독해지는 공동체로 이끌어 나가는 일과 지역 홍보에도 앞장서겠다는 각오다.
권 회장은 “청결고추, 대학찰옥수수, 절임배추 등 농·특산물과 전국적 명소인 산막이 옛길, 충청도 양반길 등 관광지를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괴산에서 열리는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홍보에도 앞장서 괴산알림이 역할에 밀알이 되는 동호회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항상 열려 있는 족구단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괴산/김정수>

비봉족구단 회원명단

△회장 권한철 △총무 이시헌 △이사 노진태·노재봉 △김원섭 △김기훈 △김기봉 △김경태 △김재철 △김길도 △김경호 △김상훈 △박종영 △박치영 △반도진 △전병남 △전병록 △전광진 △정선용 △정찬홍 △조상현 △조창희 △신동진 △신동직 △신상돈 △선우승현 △손태진 △이용규 △김준희 △이재경 △이동진 △옥봉훈 △엄기남 △최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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