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 페라라 ‘어딕션’

아벨 페라라 ‘어딕션’극장에서 좀처럼 상영하지 않는 예술영화를 마음 놓고 감상하고 싶다면 휴가철 서울을 찾는 것도 좋겠다.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가 오는 25일부터 한 달간 ‘2013 시네바캉스 서울’ 영화제를 연다.

시대, 국적, 장르를 불문한 개성 있는 예술영화들을 한 달 내내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올해는 네 가지의 주제로 총 2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시네필의 산책’ 부문에서는 자크 로지에의 ‘아듀 필리핀’을 비롯해 나루세 미키오, 오타르 이오셀리아니, 하워드 혹스, 자크 리베트의 영화 6편이 상영된다.

‘감미로운 공포: 뱀파이어 영화’로는 아벨 페라라의 ‘어딕션’, 헤수스 프랑코의 ‘레즈비언 뱀파이어’’를 비롯해 브라이언 드 팔머, 존 카펜터, 알랭 로브그리예, 클레르 드니, 가이 매딘, 닐 조던의 영화들에서 다양한 뱀파이어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떠오르는 젊은 감독 마티아스 피네이로의 전 작품을 선보이는 ‘21세기 작가 열전 Ⅳ - 마티아스 피네이로’ 부문도 진행된다. 피네이로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여러 차례 소개됐지만 감독의 전 작품을 상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임협(任俠)영화 걸작선: 의리와 인정’ 부문도 관객들을 기다린다. 가토 다이의 ‘붉은 모란’ 시리즈와 후카사쿠 긴지의 ‘늑대와 돼지와 인간’ 등 모두 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야쿠자 세계에 거친 남성들만이 존재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붉은 모란’의 아름다운 여주인공과 정의를 지키려 의리의 협객이 된 야쿠자들의 시원한 액션을 만날 수 있다.

일본의 영화평론가 야마네 사다오가 ‘임협영화 특강’을 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2046’ 이후 9년 만에 돌아온 왕자웨이(왕가위·王家衛) 감독의 신작 ‘일대종사’도 8월 개봉을 앞두고 특별 상영된다.
<김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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