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개당 2천원 더주고 물량확보..위조 스티커 붙인 ‘가짜’까지 나돌기도


사진설명: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맹동수박’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종학 맹동농협 조합장, 방찬섭 농협 농산물도매분사 대외마케팅1부장, 신현우 이마트 과일바이어.

충북 음성 ‘맹동수박’이 전국적인 명성 속에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개당 2000원의 웃돈을 주고 물량확보에 나서는가 하면 시장 등지에서 위조스티커를 붙인 가짜까지 나돌고 있다는 것.
실제로 맹동농협(조합장 박종학) 직원과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최근 농협에 걸려온 과일 유통상인의 전화가 화제가 되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경북과 대구지역 과일 유통상인이라고 소개한 그는 “경북과 대구의 수많은 과일 노점상들이 ‘맹동수박’ 스티커가 붙은 수박을 팔고 있다. 맹동농협에서 별도로 일반 상인들에게도 수박을 공급하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농협측은 “대형할인점에 일부 공급한 사실은 있지만 일반 유통상인들에게는 준 적이 없다”며 “일부 유통업자가 ‘맹동수박’ 스티커를 제조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수박에 부착한 뒤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박종학 조합장은 “전화를 받고 나서 브랜드 관리에 더욱 힘써야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맹동수박’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흐뭇했다”면서 “음성의 여름철 대표농산물인 ‘맹동수박’의 인기가 치솟아 최근 스티커 위조 상인들까지 등장하는 등 명품수박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맹동지역에서 생산된 수박은 수도권 도매시장과 대형마트에서 다른 지역 것보다 1㎏당 평균 200~300원 더 받을 정도로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마트 과일바이어 신현우 과장은 “‘맹동수박’은 공동선별과 출하 등 엄격한 품질관리로 소비지에서 고품질 수박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특히 그해 소비지 전체 수박맛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작용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맹동농협이 농협중앙회와 협력, 시장교섭력을 높인 결과 대형마트와의 가격결정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도 농가 수취 값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6월 말 ‘맹동수박’초출하 때 시장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자 농협 농산물도매분사 대외마케팅팀이 적극 나서 대형마트로부터 수박 한개당 2000원을 더 받도록 이끌어낸 것은 협력사업의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박 조합장은 “농협에 출하 약속을 하고도 중간상인과 거래하거나 품질관리 노력을 게을리한 회원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제재를 가할 정도로 브랜드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농가들이 고품질 수박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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