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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관장의 기증도서 특별전을 열며
벤츠관장의 기증도서 특별전을 열며
  • 동양일보
  • 승인 2013.07.1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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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하(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는 금년도 첫 기획전으로 ‘벤츠 전 구텐베르크박물관장 기증도서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을 열게 된 것은 에바 하네부트 벤츠관장이 구텐베르크박물관을 떠나면서 연구를 위해 평생 수집했던 자료들을 고인쇄박물관에 기증해 준 것이 계기가 되었으며,  유럽도서 전시물을 보완하고, 학자들이나 학생, 수집가, 박물관 관람객들에게 19세기 유럽 일러스트(삽화) 도서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특별전을 마련한 것이다.
  벤츠관장은 전시에 맞춰 메시지를 보내왔다. “구텐베르크박물관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청주시에서 많은 지원과 협력 덕분에 상호간에 정보 교류와 교환 전시회들이 가능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교류 사업을 통하여 풍성한 결실이 맺어질 수 있었던 지난 시간들을 통해 인쇄역사의 학문적 연구에 대한 존경심이 형성되었고, 두 나라간 교류전이나 학술회의를 통해서도 늘 감동을 받았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지는 책들과 고인쇄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들이 그동안에 쌓인 저의 감동과 감사를 전하는 소박한 표시로 선사되었으면 합니다.”
  벤츠관장은 독일 함부르크대학에서 ‘19세기 독일 목판 일러스트’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1987년부터 24년간 구텐베르크박물관장을 역임하였다. 재임기간 동안 동?서 인쇄문화 교류증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벤츠 관장이 청주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였다. 고인쇄박물관에서 주최한 동?서 고인쇄문화 국제학술회와 구텐베르크 특별전을 준비할 때였다. 한국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생면부지의 구텐베르크박물관장에게 학술회의 참석과 유물을 대여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 불과 3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추진하였음에도 흔쾌히 대여해 주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지금 돌이켜 보면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지만, 이심전심으로 서로의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는가 생각된다.
  2000년에 고인쇄박물관을 증축하면서 다시 구텐베르크 관련 자료를 대여하여 전시하였다. 그러면서 추진한 것이 구텐베르크박물관과 자매결연을 맺는 일이었다. 왜냐하면 구텐베르크는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으나, 상대적으로 직지는 인지도가 약했기 때문에 단시간내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여 추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구텐베르크박물관이 뭐가 답답해서 고인쇄박물관과 자매결연을 맺겠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이유인 즉, 직지가 구텐베르크 42행성서보다 약 70여년이나 앞서 금속활자로 인쇄했는데, 그들이 쉽게 응하겠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벤츠관장은 마인츠시장을 설득하여 새천년 기념으로 개최한 ‘청주인쇄출판박람회’때 마인츠시장과 함께 참석하여 자매결연을 체결하면서 대여 받은 유물까지 모두 기증해 주었다. 그리고 구텐베르크박물관에서는 금속활자의 발명은 한국이며, 그 증거로 직지가 있다고 팸플릿까지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홍보를 해 주었다.
  2001년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직지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할 때에도 구텐베르크 42행성서를 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추천서를 보내 주었다. 2004년에는 고인쇄박물관이 유럽인쇄박물관협회에 동양 최초로 가입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는 등 청주시에서 추진한 직지세계화 사업을 적극 지원해 주었다. 그 외에도 구텐베르크박물관의 세계적 위상과 국제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획특별전 및 국제학술회의 등 매년 활발한 교류협력을 통해 직지의 국제적 위상을 높여 주었음은 물론, 인쇄문화를 통한 인류문화 발전에 공동으로 기여했다.
  고인쇄박물관에서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자매박물관인 중국인쇄박물관, 일본 돗반인쇄박물관, 벨기에 플란틴-모레투스 박물관 등과도 공동 특별전 등을 통해 세계의 인쇄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회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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