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7일 청원서 ‘과학벨트 수정안 폐기’ 성토
새누리 18일 오창·오송서 현장 최고위원회 개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충북 청원군 한 축산농가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함께 축사에서 방역 체험을 하고 있다. 

여야 지도부가 정부와 대전시의 ‘과학벨트 수정안’ 합의로 성난 충북 민심을 잡기 위해 지역을 방문, 민심을 공략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17일 오후 청원군 오창읍 가좌1리 한 한우농가에서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 양승조·우원식·박혜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회를 가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과학벨트 기능지구로 지정된 오창에서 정부와 여당에 ‘과학벨트 수정안’ 폐기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수정안에 분노하는 청원 오창지역을 새누리당이 내일 방문한다”며 “새누리당은 과학벨트 수정안을 폐기하는 것이 민심 수습의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벨트는 충청권의 공동 숙원인데 정부와 대전시가 느닷없이 밀실에서 원안에 손을 댐으로써 거점지구를 빈껍데기로, 기능지구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말았다”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으로 500만 충청인을 우롱하더니 박근혜 정부는 과학벨트 수정안으로 자존심을 밟았다”며 “수정안대로라면 기능지구(청원·세종시·천안)는 사실상 백지화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김종률 충북도당 위원장은 “과학벨트 수정안은 충청권의 일부인 대전시가 정부가 제시한 ‘과학벨트 항복문서’에 서명한 것”이라며 “대전이 충청권의 공동과실을 독식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어 이 농장에서 사료주기와 사료 나르기, 소독, 청소 등 목장체험을 하며 농심을 보듬는 ‘이벤트’도 벌였다.

국회 농림축산해양식품수산위원회 최규성 위원장은 “송아지값 하락으로 중소 한우농가의 폐업과 도산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수 있도록 민주당은 다양한 방안을 찾겠다”며 “축산농가가 희망을 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하루 뒤인 18일 오전 과학벨트 기능지구인 오창·오송을 잇따라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를 갖는다.

현장 최고위원회는 민생 챙기기 일환으로 충북지역 현안을 청취하고 지역여론 수렴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 심재철·정우택·한기호·유수택 최고위원, 홍문종 사무총장,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 여상규 대표비서실장, 김세연 1사무부총장, 전희재 2사무부총장, 최형철·최희주 정책위 수석전문위원 등 지도부가 총 출동한다.

이들은 이날 오전 오창읍 소재 충북지방중소기업청에서 통합 청주시 출범을 주도하는 청원·청주통합추진공동위원회와 간담회를 통해 건의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이어 보건의료행정타운(오송)으로 자리를 옮겨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중독 대책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여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어떤 형태로는 과학벨트와 관련한 견해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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