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석 청주와인피부과성형외과 원장

 틈틈이 연극 오디션 준비 연극 ‘논두렁연가’출연
관심분야 몰두할때 행복 클래식기타 연주 수준급 


청주시민들의 피부를 백옥같이 만들겠다는 재미난 포부를 가진 젊은 피부과 의사가 연극무대에 섰다.

대학시절 마당극 배우로 무대에 섰을 때의 희열을 다시금 경험하기 위해서다.

환자 진료로 바쁜 시간 틈틈이 오디션을 준비했고, 무대에 서기 한 달 전부터는 온전히 연극연습에만 몰두했다. 덕분에 처음 도전한 정극에서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연기로 다음 공연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청주와인피부과성형외과 김홍석(38·청주시 상당구 남문로2가 15 F층·☏043-223-6000) 원장 얘기다.

김 원장은 지난달 서울 대학로 이랑씨어터에서 진행된 연극 ‘논두렁연가’에 ‘외할아버지’ 역으로 출연했다.

부산 고촌리를 배경으로, 승진발령을 받아 미국 LA로 떠난다는 손자를 붙잡아두기 위해 벌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이 연극에서 그는 구수한 입담으로 명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극 무대에 서는 것은 오랜 꿈이었습니다. 관객들이 제 표정과 몸짓, 대사 하나하나에도 집중하고 웃고 즐기는 모습에서 설렘과 희열 모두 느꼈던 무대였습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동반돼야 최고의 극이 완성된다는 것을 이번 연극을 통해 배웠습니다. 가장 열심히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을 때 다시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김 원장은 관심 있는 분야에 몰두하는 편이다. 자신의 직업인 피부과 전문의로서도 그렇지만 연극을 비롯해 음악, 미술, 사진에도 조예가 깊다. 15년 전부터 치기 시작한 클래식 기타는 수준급이고, 파리와 이탈리아, 뉴욕 등을 돌며 근대미술과 르네상스 미술 작품을 두루 섭렵해 미술에도 조예가 깊다. 사진작가인 어머니를 비롯해 아버지, 남동생 모두 사진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게 됐고, 여러 사진 공모전에 입선한 경험도 있다.

‘즐겁게 사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김 원장에게 연극, 음악, 미술, 사진은 삶의 원동력이지만, 그를 제일 값지게 하는 것은 ‘최선을 다하는 의사’의 모습으로 스스로를 만났을 때다.

“연극무대에 서는 것과 기타를 연주하는 것, 사진 찍기 등은 제가 좋아하는 것이지만 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피부과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언제나 제 삶의 우선순위입니다.”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삶의 우선순위라는 김 원장은 늘 공부하는 의사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지난 5월 한 달 간 미국에 머물며 피부타입 심층 분석에 따른 시술 및 화장품 처방을 공부해 진료하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피부과에서 유행하는 약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해 접촉성 피부염이나 트러블 같은 피부병변을 줄이는 의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다.

올바른 피부타입 식별과 그에 맞는 화장품 사용법을 조언해 줄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미국에 머물며 일일이 화장품을 테스트하고 전문가들을 만났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피부타입 설문지를 만들어 환자들의 피부를 정확하게 진단·처방하고 그에 맞는 화장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청주시민들의 피부를 백옥같이 만들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문화예술에 조예가 깊은 명의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문화예술을 통해 스스로 즐거워지면 그 영향이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김 원장은 1976년 부산출생으로 동아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아대병원에서 피부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한국한센복지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피부과 과장과 제주도 노형 아름다운피부과 원장을 지냈다. 현재 네이버 지식in 피부과 자문의사로 활동하고 있다.
▶글/김재옥·사진/임동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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