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의 천년고찰 중화사가 지난 10일 화재 발생으로 대웅전(52.84㎡)이 기둥만 남기고 모두 불에 타버렸다.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충북도문화재자료 33호인 대웅전이 소실되고 목조여래좌상(木造如來坐像)·목조보살좌상(木造菩薩坐像), 탱화 등이 불탔다.
이날 화재는 대웅전 내부 불상 앞에 켜놓은 촛불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나마 연기감지기와 소화전 등이 갖춰져 있었고, 사찰 관계자들이 소화전 등으로 신속하게 초기 대응에 나서 더 큰 피해를 막았다.
그러나 충북도문화재자료 33호인 중화사 대웅전이 소실되고 목조여래좌상, 목조보살좌상, 탱화 등의 피해가 적지 않아 목조문화재 화재 예방에 대한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우리 문화재 중 상당 부분이 목조문화재다. 현재 충북도내 도 지정 목조문화재는 211개, 국가지정 목조문화재는 21개 모두 232개가 있다.
국가지정 목조문화재 21개는 모두 화재감지와 소화전 등을 갖추고 있지만 도 지정 목조문화재는 절반도 되지 않는 54곳만 화재 대비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마저도 시설관리가 부실한 곳이 해마다 적발되고 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중화사의 경우 올해 소방조사에서 지적사항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 피해가 적지 않았다.
지난 2008년 국보1호 숭례문 전소 사건을 계기로 떠들썩하던 문화재 관리체계는 아직도 문제투성이다.
대다수 목조문화재는 화재로 인해 손실되고 있다. 그 특성상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소방시설 구비 등 사전에 예방하는 노력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조문화재 화재 예방에 대한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인류문화유산이다. 이러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화마로 잃는 다는 것은 조상들 앞에 송구스럽고 후손들에게 부끄러울 따름이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