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의 1세대 구옥희의 영결식이 골프계의 슬픔 속에 18일 오전 열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골프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열고 한국골프사에 큰 업적을 남긴 고인을 떠나 보냈다.

지난 10일 일본에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인은 1978년 처음 열린 여자프로골프 테스트에 합격, 선수생활을 시작한 뒤 한국투어에서 20승, 일본투어에서 23승, 미국투어에서 1승을 올렸다.

구자용 klpga 회장 등이 참석한 영결식에서 고인의 경기 모습과 인터뷰 모습이 조문객들에게 동영상으로 상영되자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이영귀 klpga 부회장은 조사에서 "고인은 여자골퍼로서 척박한 환경과 맞서 싸웠다"며 "각종 차별을 실력으로 극복했고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줬다"며 애도했다.

지난 16일 저녁 빈소를 찾았던 후배 골퍼 신지애(26·미래에셋)는 영결식장을 다시 찾아 눈물을 흘리며 고인의 가는 길을 끝까지 지켰다.

마이크 완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커미셔너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프로골프협회 관계자들도 조전을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고인의 시신은 화장돼 서울 흑석동의 사찰에 유골이 봉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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