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1조 내외’ 추정…25일 실적발표..D램·낸드플래시 가격↑…삼성전자서 D램 대량구매

SK하이닉스가 3년 만에 다시 ‘호시절’을 맞고 있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꾸준히 올라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으며, 최근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SK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을 대량 구매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16일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을 매출 3조77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했다.
연합인포맥스도 최근 1개월간 집계한 주요 15개 증권사의 실적 전망치를 근거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9985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1분기보다도 214.98% 증가한 금액이다. 당기순이익도 8183억원으로 추정돼 전분기 대비 357.92%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분기에는 타이트한 수급을 바탕으로 PC D램 가격 상승이 지속된 가운데 모바일 D램과 임베디드 낸드 가격도 이례적으로 반등했다.
이에 가격 강세가 6월까지 지속했고 SK하이닉스의 D램 29nm 공정도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PC D램의 가격 상승 속에 제품 배합의 최적화와 20나노급 PC D램 생산에 따른 원가 하락 효과 극대화 등이 SK하이닉스에 모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이다.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은 2010년 2분기 1조2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3분기에 대한 실적전망도 밝다.
IBK투자증권은 하반기와 내년 반도체 업황과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 내년에는 4조2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 최성제 연구원도 “돌아오는 3분기에는 1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보이면서, 최근 2년 내 분기 최대 이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D램 대량구매 소식도 실적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의 연간 모바일D램 생산량 10% 정도를 주문할 계획으로 연간 3억개 이상의 모바일 D램 공급 계약 체결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을 구매하려는 까닭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스마트폰 시장 때문으로 이 부품은 하반기 중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4 미니에 주로 탑재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동종 업계 경쟁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대량 거래를 성사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18일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실적 기대감속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량 유입되면서 2.10%(△600원) 오른 2만9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버냉키 발언’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0.64%(12.01)내린 1875.48에 그쳤다.
<박재남>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