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차 못 좁히면 회담 결렬 가능성도

남북한은 22일 개성공단에서 제5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열어 개성공단의 정상화 문제를 논의한다.

남북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5차 회담은 개성공단이 재가동될지, 아니면 폐쇄 순서로 이어질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남북 양측은 지난 17일 열린 4차 회담에서 각자 제시한 합의서 초안의 문구와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 서로 입장을 주고받으며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한국 대표단은 회담에서 "재발방지를 실제로 보장할 수 있고 개성공단을 발전적으로 정상화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이 합의서에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 회담에서 재발방지가 핵심이며 그다음이 발전적 정상화라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북측은 개성공단의 조속한 재가동을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주장했다.

북한은 4차 회담에서 기존의 수정안에서 내용이 약간 달라진 합의서 재수정안을 내놓았지만, 재발방지책 등과 관련해 입장이 크게 바뀐 것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21일 5차 회담에 대해 "우리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피력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이 어떤 달라진 태도로 나오느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5차 회담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릴 예정이며 양측 대표단은 4차 회담 때와 같다.

한국측에서는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수석대표로 홍진석·허진봉 통일부 과장이, 북측에서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을 수석대표로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참사와 원용희 등 3명이 대표로 나선다.

이번 5차 회담을 위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을 한국측 인원은 대표단 및 지원인력 24명에 취재진 17명 등 총 4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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