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골키퍼 권정혁(35·인천 유나이티드)이 국내 프로축구에서 최초로 골키퍼 필드골을 터뜨렸다.

권정혁은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39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가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길게 찬 공이 제주 골문 앞에서 튀어오른 뒤 상대 골키퍼 박준혁의 키를 넘어 골문에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가 페널티킥이나 코너킥, 프리킥이 아닌 방법으로 필드골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키퍼의 득점으로는 K리그 통산 6번째다.

김병지가 1998년에 한 차례, 2000년에 두 차례 등 세 차례 골키퍼로서 골 맛을 봤다. 골키퍼 이용발과 서동명도 2000년에 한 차례씩 득점했다.

이날 경기에서 인천은 후반 26분 외국인 공격수 페드로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제주와 1-1로 비겼다.

권정혁은 이날 선제골을 터뜨렸을 뿐만 아니라 제주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 승점 1을 따내는 데 수훈갑으로 활약했다.

인천은 승점 31을 쌓아 4위를 지켰다.

제주는 승점 28을 기록해 8위에서 7위로 올라갔다.

페드로는 시즌 14호 골을 기록, 김신욱(울산 현대), 이동국(전북 현대·이상 12골)을 제치고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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