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한인들의 뜨거운 응원 주목…투구내용에는 불만족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첫 캐나다 방문에 현지 언론은 그를 향한 한인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캐나다 야후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가 끝난 뒤 "한국인 스타 류현진이 야시엘 푸이그에게서 스포트라이트를 빼앗았다"는 기사를 실었다.

야후스포츠는 "이날 저녁 로저스센터에서 가장 큰 박수를 받은 곳은 원정팀인 다저스였다"면서 "하지만 이는 '괴물 루키' 푸이그가 아니라 다른 신인 류현진에게 쏟아졌다"고 적었다.

기사에 따르면 류현진의 첫 캐나다 나들이를 앞두고 토론토의 한 한국 여행사에서 응원단을 모집해 1000여명의 한인이 모였다고 한다.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문화에 따라 중요한 순간마다 류현진을 외치다 보니 관중석에서는 일종의 '언어 장벽'이 생겼다고 기사는 전했다.

일례로 성을 이름 앞에 붙이는 방식으로 팬들이 "류현진!"을 연호하자 현지인들에게는 마치 "USA!"라고 외치는 것처럼 들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류현진의 이름이 불리면 캐나다인 관중 사이에서 야유가 쏟아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류현진은 5⅓이닝 동안 볼넷 2개와 9안타를 허용해 4실점했다.

야후스포츠는 "류현진이 시즌 내내 5이닝 이상을 던지는 꾸준한 모습을 보여 8승째를 수확, 한국 팬들이 행복하게 귀가하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른 외신의 평가는 다소 냉정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류현진이 타선의 지원 덕에 8승째를 거둘 수 있었다"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LA 타임스도 "다저스 타선이 여러 차례 득점에 성공해 류현진의 평범한 투구 내용을 상쇄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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