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D램 주력제품 부상…비중 30% 수준 ‘껑충’..청주 공장 M12 라인→낸드플래시 전용으로 전환

SK하이닉스가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탈환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인 1조1140억원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0년 2분기(1조160억원) 이후 두 번째다. 매출액 역시 3조933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스마트폰 등의 보급 확대에 힘입어 모바일 칩을 중심으로 한 응용제품들의 수요가 크게 늘고,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는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된 점을 들 수 있다.
과거 난립하던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최근 삼성전자·하이닉스·마이크론테크놀러지·도시바로 정리되면서 만성적인 공급과잉 문제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아울러 급변하는 반도체 시황에 대응해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로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끌어올린 SK하이닉스의 전략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반도체 시장은 주요 수요처가 PC에서 스마트기기로 바뀌면서 모바일 칩이 PC 칩을 대신해 주력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SK하이닉스는 모바일 칩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분기 D램 가운데 모바일 D램 비중은 30% 수준으로 높아졌다.
특히 적기 투자로 반도체 미세공정 전환을 앞당겨 원가절감을 이뤄낸 것이 수익성 개선의 견인차 구실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20나노미터(nm·1nm=10억분의 1m)급 D램 비중을 지난 1분기 30% 수준에서 2분기 4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3분기는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20나노급 비중이 1분기 80%에서 2분기 85% 수준으로 높아졌다.
SK하이닉스는 3분기도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적극 활용하면서 탄력적인 시장 대응과 제품 전략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D램과 낸드플래시를 혼용 생산하던 청주 공장 M12 라인을 낸드플래시 전용라인으로 전환하고, 3분기에 자체 컨트롤러를 탑재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출시를 통해 낸드플래시의 성장 동력인 SSD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박재남>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