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2개 금융지주사의 올해 이익이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방만한 경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금융지주들의 연결 순이익은 7조~8조원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순이익은 1조8347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의 18.7%에 그쳤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7조3000억원이다.
특히 비중이 큰 4대 금융지주사(KB·신한·우리·하나)의 순이익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임직원 1인당 순이익은 2011년 1억2200만원에서 지난해 7500만원으로 줄었다. 올해 1분기 1인당 순이익은 1300만원에 불과하다.
1인당 순이익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5000만원으로, 직원 평균 급여가 억대에 이르는 것과 대조된다. 금융지주 주력사인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의 남성직원 1인당 평균 인건비는 2005년 7000만원에서 지난해 9800만원으로 40% 상승했다.
금융노조의 임금인상 요구안(8.1%)을 반영하면 올해 1인당 인건비는 1억600만원이 된다. 여기에는 각종 복리후생비와 상여금 등은 빠졌다.
금융지주사들은 수익이 나빠졌는데도 판매관리비로 지난해 21조원, 올해 1분기에만 5조원 넘게 썼다.
‘대마불사’ 논리에 따라 외연 확장에 몰두한 결과,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지주사의 도입 취지와는 반대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잘 나갈 때 ‘돈 잔치’를 벌이다가 경제가 어렵고 자금 사정이 급해지면 국민 세금에 손을 벌리는 고질적인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금융기관의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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