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암 투수 임창용(37)이 시속 153㎞짜리 광속구를 찍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입성 채비를 마쳤다.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 아이오와 컵스 소속인 임창용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스프링 모바일볼파크에서 벌어진 솔트레이크 비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산하)와의 경기에서 4-5로 뒤진 7회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으나 삼진 1개를 잡고 실점 없이 막았다.

임창용의 에이전트인 박유현씨는 "임창용이 구속을 시속 153㎞까지 끌어올렸다는 전갈을 받았다"며 "현재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임창용은 그간 시속 148㎞대 볼을 꾸준히 뿌려오다가 이날 153㎞까지 속도를 높이고 정상 궤도에 올라왔음을 보였다.

그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시절 162㎞짜리 뱀직구를 던지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오른쪽 팔꿈치에 인대를 붙이는 토미존 수술을 받은 임창용은 컵스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에 있을 때와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대우 조건이 다른 계약)을 하고 재활에 몰두해왔다.

그러다가 6월 말부터 실전 경기에 등판해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임창용은 이날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후속 타자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두 타자를 모두 투수 앞 땅볼로 요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이날까지 마이너리그에서 14이닝 동안 삼진 15개를 잡은 임창용은 안타 11개를 맞고 3실점,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 중이다.

박유현씨는 "2루타 이상의 장타를 맞지 않고 단타만 내줬다"며 "구속도 빠르고 볼 끝의 움직임이 좋아 타자들이 쉽게 큰 타구를 못 날린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직전 무대인 트리플A에 28일 올라오자마자 두 경기에서 잇달아 무실점한 임창용이 언제쯤 빅리그 마운드에 설지 관심을 끌고 있다.

불과 일주일 사이 더블 A, 트리플 A 등 상위 리그로 초고속 승격한 예를 볼 때 컵스 구단의 판단에 따라 임창용의 빅리그 데뷔가 전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6)이 8월 3일 컵스의 홈인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어서 임창용이 이 시기에 맞춰 꿈의 무대를 밟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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