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경영으로 파산위기에 몰린 옥천영동축협이 합병권고가 내려졌다.
이 축협은 최근 농협중앙회가 경영진단을 거쳐 강도 높은 구조 조정과 불용재산매각, 합병권고 등의 경영개선을 요구했다. 따라서 6개월 안으로 직원을 줄이고 청주유통센터와 안내우시장을 매각해야 한다.
경영개선 요구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인근 축협과 강제합병도 불가피하다. 합병 대상으로는 청주축협과 보은축협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축협은 지난해 6~8월 경기도 양평지방공사에 47억원 어치의 돼지고기를 채권 확보 없이 외상 납품하는 등 부실경영을 해 문제가 됐다.
이 거래에서 축협은 5억원 넘는 외상 거래시 이사회 승인을 받고 특정인과 16억원 이상 외상 거래할 때는 농협 지역본부장의 승인을 받도록 한 ‘축협 경제사업 업무방법’규정도 무시했다.
축협은 납품대금 회수를 위해 양평지방공사 전 대표 정모(55)씨를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으나 지난해 11월 정씨가 자살하면서 대금 회수가 불투명하면서 축산물 납품 진실이 미궁 속으로 빠졌다.
이 때문에 출자금을 걱정하며 조합 탈퇴를 신청하는 조합원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조합원들의 관심은 출자금 보전 여부와 어느 축협과 통합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른 지역의 축협이 합병을 받아드릴지도 미지수다. 다른 지역의 축협이 옥천영동축협과 합병할 경우 시간적 지리적 여건상 경영의 어려움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또한 축협 특성상 지자체와 함께하는 각종 사업에도 어려움이 예상돼 합병까지의 길은 멀고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조합원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서 경영개선을 위한 강도 높은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대대적인 임금삭감과 구조조정 등 전 임직원이 희생하는 모습으로 앞장서야 만이 위기를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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