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필(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

  우리 주변국의 정세를 살펴보면 중국은 ‘「동북아공정사업」이라 하여 고대시대부터 동아시아의 맹주는 중국이었다’는 논리로 ‘한민족은 중국에서 갈라져 나온 소수민족에 불과하며, 만주와 간도의 역사는 한민족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며, 고구려-발해 관련 유적을 복구하거나 자기들 멋대로 개발한 다음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시킬 준비를 끝내가고 있다. 그리하여 그들은 중국 내 조선족의 얼을 말살하여 그들에게 중화사상을 심으려고 하며 우리 한반도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또한 일본의 역시 역사왜곡을 보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중국의 난징 대학살 때 일본군이 저지른 만행을 모호하게 처리함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문제의 기술을 없애거나 오히려 위안부 문제를 조선의 여성들이 공장으로 돈을 벌려 보내졌고 부모들이 자식을 팔아먹었다는 등 상식 이하로 왜곡하고 있으며, 또한 '임진왜란'을 조선 출병'이라고 묘사하고 명성황후 시해 사실 기술을 의도적으로 제외시켰다. 특히 독도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견해를 사회과 전 교과로 확대해서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검하고 있다.’고 기술해 어불성설의 억지로 양국간 국민의 불필요한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역사 교육은 올바르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정상적인 고등학교 과정에서도 원하지 않으면 3년간 국사를 한 시간도 배우지 않고 졸업할 수도 있다. 그 결과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고구려가 어느 나라였는지, 울릉도와 독도가 어디에 있으며 어느 나라 영토인지, 6.25가 어느 나라 전쟁이며 남침인지 북침인지를 아는 사람이 절반도 안 된다는 어이없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우리의 뿌리를 모르는데 어떻게 애국하고 정체성 있는 문화를 만들어 세계화에 이바지할 있을까. 우리의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해야만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정체성을 가지고 세계문화에 이바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국사를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필수 과목으로 하고, 대입수능 필수과목으로 정하여 모든 학생들이 국사를 배우고 익히도록 해야 한다. 사회탐구에서 국사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계속 줄어서 7%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더구나 서울대학교가 국사를 필수 선택으로 하고 있고, 다른 대학은 임의 선택이기 때문에 서울대학에 응시하지 않는 학생들은 사회탐구 수능등급이 떨어질까 봐 아예 국사를 선택하지 않고 배우지도 않는다.
  국사를 수능과목 추가에 반대론자들은 수능과목 필수가 되면 단순 암기식 교육이 되고 사회 과목 선택 폭이 좁아지고 사교육비가 증가한다고 주장한다. 한 마디로 이는 역사 교육을 포기하고 자기 밥그릇 불리기에만 여념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셈이다. 수능 필수과목이 되면 흥미가 반감되는 단순 암기식 교육이고 선택이면 흥미 있는 이해식 교육인가? 사회텀구 선택영역이 좁다면 국사를 사회탐구 영역에서 분리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또한 국사가 수능 필수이면 사교육비가 증가하고 사회과목 중 여타과목을 선택하면 사교육비가 줄어든다는 해괴망측한 논리가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역사를 올바르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생각은 적어도 고등학교에서는 주당 2시간 정도씩 3년 간 이수하고 대학수능 시험에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여 치르도록 하고 대학에 가서도 필수 교양 선택으로 이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역사를 알고 현재의 우리 문회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매진할 때 민족의 문화는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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