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부스, 음식조리 허가도 없이 버젓이 영업



3회 ‘유구천 우렁각시축제’가 공주시의 엉성한 관리감독과 추진위의 대책 없는 진행으로 관련법들이 무시된 채 불법으로 얼룩져 관광도시 이미지에 먹칠하는 등 혈세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유구천 우렁각시 축제’는 2006년 당시 죽어가던 3급 수질의 유구천을 정화사업을 통해 2009년 1급수의 청정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킨 것을 기념하고, 학생들에게 생태하천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2011년부터 개최됐으며 지난 3~4일 공주시 유구읍 유구천 생태공원 일원에서 3회 대회가 열렸다.

이번 3회 대회의 축제예산은 6500만원(△도비 2000만원 △시비 2000만원 △웅진코웨이 2500만원)과 웅진식품, 웅진케미칼 등에서 물품(시가 500만원 상당)을 지원했다.

관광객과 주민들은 “개막식이 치러진 3일은 감독기관인 공주시나 추진위원회 측에서 일기예보를 통해 비가 온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 쏟아지는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대처하는 등 즐거워야할 축제가 오히려 기분만 잡쳐놨다”며 비난하곤 “어느 귀한 분들이 앉는 자리인지는 몰라도 메인무대 앞 의자 30여개에는 비닐로 덮어 놓고 나머지 의자들은 비 맞거나 말거나 내버려 뒀다”면서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축제행사가 벌어지는 유구천 깊은 곳은 수심이 1~2m되는 곳도 있다. 더군다나 갑자기 내린 폭우로 징검다리에 물이 넘쳐 건너다니기가 매우 위험한 상황인데도 건너는 어린학생들을 제지하는 안전요원 하나 없다. 태안(사설 해병대캠프) 사고가 터진지 얼마나 됐나!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면서 “자신들의 자녀가 위험하게 건너다니면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겠냐!”면서 목소리 높여 성토했다.

이에 대해 공주시 축제관계자는 “일기예보를 통해 비 온다는 것을 알고 천막 등을 준비해 최대한 대처 했는데도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의 영향으로 여기저기 미흡한 사항들이 생긴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징검다리 부근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동양일보 취재원이 “쏟아진 폭우로 불어난 물이 하천 옆에 설치돼 있는 식당부스 바닥에 스며들어 음식 국물이나 찌꺼기 등이 바로 옆 유구천으로 흘러들고, 위생상태 등이 염려된다. ‘임시음식점허가’는 받았는가”라고 묻자, 시측 축제관계자는 “당연히 허가를 받고 운영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답했다.

하지만 취재 확인결과 음식점 부스 3곳 중 ‘임시음식점허가’는 단 한군데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거짓된 답변임이 드러났다.

사정이 이런데도 공주시 축제관련 부서는 지도는커녕 불법을 묵인하거나 방조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비난을 사고 있다.

축제 행사장에서 임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주민 A씨는 “주최 측에서 용돈이라도 벌어보라고 해서 영업을 하게 됐다”며 “‘임시음식점허가’같은 것은 난 모르는 일이다. 주최 측에서 하라고 해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영업과정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와 생활폐수 등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채 배출, 인근 유구천으로 유입되면서 수질오염 등 환경문제까지 야기하고 있어 ‘유구우렁각시축제’ 본래의 사업 목적 취지를 크게 저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불법 음식점 운영과 관련 단속을 맡고 있는 공주시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임시음식점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행위니 만큼, 관련부서들과 함께 현장에 나가 단속 후 위법사실이 적발되면 관련법(식품위생법 37조 적용)에 따라 의법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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