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최우수선수엔 4관왕 레데키

'여자 펠프스' 미시 프랭클린(18·미국)이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고 여자 선수로는 세계수영선수권 단일대회 최다관왕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랭클린은 4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팔라우 산 조르디 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2013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마지막 종목인 여자 혼계영 400M에서 미국 대표팀의 첫 번째 영자로 나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미국은 3분53초23으로 호주(3분55초22), 러시아(3분56초47)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프랭클린은 여자 배영 100M·200M와 자유형 200M, 단체전인 계영 400M와 800M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여섯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로써 프랭클린은 5관왕을 차지했던 1978년의 트레이시 컬킨스(미국)와 2007년의 리비 트리켓(호주)을 넘어서 역대 세계선수권 단일대회 여자선수 최다관왕이 됐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서는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7관왕을 이룬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역대 최다관왕이다.

올림픽에서는 펠프스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전무후무할 8관왕을 차지한 바 있고, 여자 선수로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여섯 개의 금메달을 휩쓴 당시 동독의 크리스틴 오토가 최다관왕으로 남아 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틀어 한 대회에서 6개 이상의 금메달을 딴 수영 선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6관왕에 올랐던 펠프스를 비롯해 마크 스피츠(미국·1972년 뮌헨올림픽 7관왕), 오토, 이언 소프(2001년 후쿠오카 세계대회 6관왕)에 이어 프랭클린이 다섯 번째다.

올림픽 데뷔 무대였던 지난해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 4개와 동메달 1개를 차지한 프랭클린은 이번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는 7개 종목에 출전, 자유형 100M에서만 4위에 그쳤을 뿐 나머지 종목에서는 모두 정상에 올랐다.

여자 평영 50M에서는 율리야 에피모바(러시아·29초52)가 전날 준결승에서 세계기록(29초48)을 세운 루타 메일루타이트(리투아니아)를 0.07초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세토 다이야는 남자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08초69로 우승, 이번 대회에서 일본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겼다.

남자 혼계영 400M에서는 미국의 실격으로 프랑스(3분31초51)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남자 중장거리 최강자 쑨양(중국)은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자신이 가진 세계기록(14분31초02)에는 크게 뒤진 14분41초15의 기록을 내고도 캐나다의 라이언 코크런(14분42초48)을 1초33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챙겼다.

쑨양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800M와 1,500M 금메달을 쓸어담아 아시아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3관왕에 올랐다.

세계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부터 1,500M까지 세 종목 우승을 독차지한 선수는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때의 그랜트 해켓(호주)에 이어 쑨양이 두 번째다.

쑨양은 이번 대회 남자부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돼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여자부 최우수선수의 영예는 프랭클린을 제치고 16세의 케이티 레데키(미국)에게 돌아갔다. 레데키는 여자 자유형 800M와 1,5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하는 등 4관왕을 차지하면서 새로운 '슈퍼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한국수영은 마지막날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남자 개인혼영 400M에서 임태정(신성고)은 4분34초69로 39명 중 37위에 처졌다. 단체전인 남녀 혼계영 400M에서는 각각 3분44초08, 4분10초75로 20위, 16위에 머물러 예선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백수연(강원도청)과 양지원(소사고)만이 여자 평영 200M 준결승에 진출해 각각 10위와 14위를 차지했을 뿐 나머지 선수 모두 예선 통과조차 하지 못했다. 세계 기록이 여섯 차례나 새로 쓰였지만 한국신기록은 자유형 50M의 양정두(인천시청)에게서 단 하나만 나왔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경영에서만 금메달 13개와 은·동메달 8개씩을 거둬들인 미국이 총 금메달 15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9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다이빙에 걸린 10개의 금메달 중 9개를 가져간 중국이 금14, 은8, 동4개로 미국의 뒤를 이었다.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에서 7개의 금메달을 독차지한 러시아(금9, 은6, 동4)가 3위에 올랐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