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km 이동하며 3만6천여장 사진 지구로 전송

'꿈의 탐사선'으로 불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착륙한 지 6일이면 꼭 1년이 된다.

1년전 모선에 매달려 화성 대기권에 돌입한 뒤 '공포의 7분'을 무사히 마치고 낙하산과 로켓을 이용해 적도 부근인 게일 분화구에 안착한 이 1t짜리 로봇은 그동안 다양한 정보를 지구로 전송해 화성 유인탐사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을 받는다.

큐리오시티는 착륙 후 7분 만에 화성 표면을 담은 첫 흑백사진을 지구로 전송한 데 이어 지금까지 3만6700장의 사진과 3만5000개의 압축 이미지를 지구로 전송했다고 NASA는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용량으로 따지면 MP3 파일로 노래 4만5600곡 크기에 맞먹는 190Gb(기가비트)에 해당한다.

큐리오시티는 또 화성 표면의 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7만5000회 이상 레이저를 쏘았으며 흙과 암석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고 있다.

지난 1년간 1.6㎞ 이상 이동했으며 최종 목적지인 샤프산 정상을 향해 앞으로 1년 정도 더 이동할 예정이다.

화성에 생물이 살 수 있는지 또는 살았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 큐리오시티는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답을 비교적 빨리 내놓았다.

큐리오시티가 수거한 암석의 샘플 분석에서 생명체의 전제조건인 수소와 탄소, 산소 등의 무기물이 검출됐으며 생명체의 필수 원소인 인, 질소, 황 성분도 발견된 것이다.

또한 고대 화성에서 물이 흘렀고, 이 물이 생명체가 살 수 없을 정도로 산성이거나 소금기가 많지 않았다는 분석결과도 내놓았다.

화성 생명체 존재 여부에 관해서는 앞으로 샤프산의 퇴적층을 분석해 더 구체적인 대답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NASA는 기대하고 있다.

NASA 자문위원회 위원인 존 로그즈던은 "생물의 생존에 적합한 여러가지 요소들을 발견할수록 화성에 생명체가 있었을 가능성은 커진다"며 "지금까지 큐리오시티는 놀라울 만큼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NASA는 2020년에 '큐리오시티 2호'를 화성으로 보낼 계획이며 유럽연합과 러시아의 합작 로봇인 엑소마르스도 2018년 발사할 예정이다. (워싱턴DC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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