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듀오' 조찬호·임상협 물망…홍철도 기대감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1기 홍명보호'가 2무1패의 아쉬운 성적표를 남긴 가운데 페루와의 평가전(14일 오후 8시·수원월드컵경기장)에 나설 '2기 홍명보호'의 윤곽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6일 오전 10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페루와의 친선경기에 나갈 선수 명단을 발표한다.

이번 '2기 홍명보호' 역시 1기 때와 마찬가지로 국내파 k리거와 일본 j리거들이 주축을 이룰 전망이다. 유럽파 태극전사들이 2013-2014 시즌을 시작하는 초기라서 이들을 배려하겠다는 홍 감독의 의지 때문이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 예비엔트리(40명)에 포함됐지만 동아시안컵에 나서지 못한 선수 가운데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새로운 얼굴을 등용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동아시안컵을 통해 드러난 '결정력 부재'의 해법 마련이 홍 감독의 숙제인 만큼 새 얼굴 발탁도 공격수 위주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달 31일 정규리그 20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조찬호(포항)와 3일 정규리그 21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뽑은 임상협(부산)이 태극마크에 한 발짝 다가선 상태다.

동아시안컵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조찬호는 지난달 31일 강원전에서 홀로 3골을 몰아치며 불붙은 득점감각을 과시했다. 특히 조찬호는 이번 시즌 9골을 넣는 동안 2골 이상 꽂은 경기가 3차례일 정도로 무서운 집중력을 과시하고 있다.

조찬호는 지난 2011년 3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지만 이후 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던 만큼 2년 5개월여 만의 '대표팀 재승선'을 향한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3일 경남을 상대로 생애 첫 해트트릭을 달성한 부산의 '꽃미남' 공격수 임상협도 '홍심(心)'을 끌만 하다.

아직 태극마크를 달아온 경험이 없는 임상협은 올해 k리그 5년차로 전북(2009∼2010년)을 거쳐 부산에서 세 시즌째 뛰고 있다.

2011년 정규리그에서 34경기 동안 10골 2도움을 달성하며 주목을 받은 임상협은 지난 시즌 3골 1도움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번 시즌 19경기에서 8골 1도움을 작성하며 자신의 k리그 통산 최다골(10골)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찬호와 임상협 모두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닌 미드필더 자원이다. 홍 감독이 원톱 스트라이커의 결정력 부재를 고민하면서 '제로톱' 전술을 가동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의 아이들'로 분류되는 왼쪽 풀백 홍철(수원)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홍철은 올림픽 대표팀의 일원으로 런던 올림픽 예선에서 활약했지만 끝내 본선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공격 재능이 뛰어나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 때문이었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에 왼쪽 풀백 자원으로 김진수(니가타)와 김민우(사간 도스) 등 j리그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홍철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번 시즌 2골 7도움의 뛰어난 공격 재능을 발휘하는 홍철도 이번에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동아시안컵 예비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발탁되지 않은 인천 유나이티드의 '새내기 미드필더' 이석현도 6골 2도움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태극마크에 재도전하고 있다.

한편,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는 페루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의 강호로 현재 2014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7위를 달리고 있다.

페루는 이번 평가전에 클라우디로 피사로(뮌헨), 헤페르손 파르판(샬케), 카를로스 삼브라노(프랑크푸르트) 등 주요 해외파 선수 14명을 소집한 최정예 멤버로 나설 예정이어서 홍명보 감독으로선 태극전사 '옥석 가리기'에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페루와 지난 1971년 2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A매치를 치러 0-4로 대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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