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하락에도 1㎏당 670원 높은 값 수매..농가 선별 않고 톤백상태 출하…편의성 높여

충북 보은농협(조합장 곽덕일)이 계약재배로 지난해와 비교해 값이 반토막 난 감자를 높은 값에 수매해 농업인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있다.

최근 도매시장에서는 재배면적 증대와 수확철 기상 호조로 감자 생산량이 급증해 경락값이 지난해보다 50%가량 낮은 1㎏당 300~4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보은농협은 올봄 계약 재배한 농가의 감자를 1㎏당 670원을 주고 매입해 농가 수취값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보은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직원들이 농가로부터 수매한 감자의 품질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이와 함께 보은농협은 가격 하락으로 판로를 잃은 비계약 농가의 감자까지도 수매해줘 이들의 소득 증대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보은농협은 7월말 현재 약1300t의 감자를 수매해 8억원 가량을 농가에 지급했다.
 
특히 높은 값에 감자를 수매하다 보니 농가들이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출하했지만 보은농협은 각 지점별로 1~2명씩 직원을 경제사무소로 차출 근무해 밤샘작업까지 해가며 농가 편의를 도왔다.

더욱이 농협은 농가들에게 상자포장이 아닌 톤백이나 농산물 전용 플라스틱 상자 등으로 감자를 출하토록 해 농가의 일손뿐만 아니라 박스비와 물류비 절감에도 큰 도움을 줬다. 농협은 수매한 감자를 농협중앙회와 협력해 연합사업으로 판매하고, 일부 물량은 대기업 등에 식자재용으로 납품할 예정이다. 

계약재배 감자농가 김종규(64·장안면)씨는 “감자 값이 폭락해 수매 취소를 걱정했지만 농협에서 경영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수확량 6t을 모두 높은 값에 수매해줘 마음이 놓였다”며 “특히 감자를 선별하지 않고 출하할 수 있어서 일하기가 무척 수월했다”고 말했다.

곽덕일 조합장은 “앞으로도 농가 수취값 향상과 경제사업 활성화를 위해 감자 계약재배를 더욱 강화해 나가 농산물 판매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박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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