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가 대나무와 덩굴로 피해를 보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136호인 외연도 상록수림 보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보령시에 따르면 외연도 상록수림은 2010년 '곤파스'와 지난해 '볼라벤' 등 잇따라 덮친 대형 태풍으로 숲 속의 많은 노거수가 쓰러지는 피해를 봐 숲 내부의 공동화가 심한 상태다.

환삼덩굴, 거지덩굴, 장딸기 등 각종 덩굴류도 심하게 자라는 가운데 숲 내부로 칡덩굴이 퍼져 기존 수목을 감고 올라가면서 성장을 저해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수림지 외곽에 자라는 대나무도 분포지가 내부로 점점 퍼지고 있어 상록수림의 생육공간 침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시는 1억8600만원을 들여 수림지 주변 1만6천여㎡의 대나무숲을 정비하고 해당 부지에 묘포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상록수림 내에서 자라는 2∼3년생 어린나무들을 여기에 옮겨 심어 후계목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수림지 내부에 자라는 각종 덩굴류와 초본류도 제거해 상록수림 파괴를 예방하기로 했다.

국내 대표적인 상록수림의 하나로 수백년간 보존돼 온 외연도 상록수림은 섬지역 식생의 원시적 모습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보령/박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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