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홍고추시장 지난해 40% 수준…이번 주부터 회복 조짐

본격적인 출하 시기를 맞은 고추 가격이 산지에서 폭락해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충북의 고추 주생산지인 괴산에서는 지난달 28일과 지난 3일 두 차례 홍고추시장이 열렸지만 홍고추 가격이 1㎏당 1400∼1500원에 형성됐다.

지난해 8월 4일 홍고추시장을 처음 개장했을 때 3500원 선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가격은 지난해의 40% 수준에 머물 정도로 폭락한 것이다.

거래량도 이틀간 14t에 그쳤다. 지난해 개장 첫날 하루 판매량이 11.4t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거래량도 많이 감소한 것이다.

고추가격이 작년의 '반토막' 이하로 폭락하자 이 시장에 고추를 들고 나온 농민들은 "생산비도 건지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낮게 형성돼 고추를 수확할 의욕도 없다"며 한숨을 짓고 있다.

그나마 최근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홍고추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여 기대감을 갖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지난주 1700원 선에서 거래되던 홍고추가 이번 주에 들어와 3000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군 관계자는 "최근 자주 비가 내려 홍고추를 구입해 태양초를 만들려는 소비자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작년보다 낮게 형성된 것 같다"며 "이번 주부터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추 작황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 탄저병과 역병이 발생하고 있으나 예년보다 규모가 적은 것으로 괴산군 농업기술센터는 파악하고 있다.

괴산군 농업기술센터는 "아직 고추 병해충이 많이 발생하지는 않았다"며 "이달 중순께를 지나면 올해 고추 작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괴산군은 매년 고추 출하시기에 맞춰 괴산읍의 5일장이 열리는 3일(3·13·23일)과 8일(8·18·28일) 오전에 괴산청결고추유통센터 광장에서 홍고추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28일까지 열린다.<괴산/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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