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폭염 등의 여파로 세종시 도로변에 심은 가로수도 수난을 당하고 있다.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세종시 도담동 정부 세종청사 뒤편(1-4생활권) 도로변 등에 심은 키 10∼20m의 벚나무와 소나무가 이달 초부터 말라 죽기 시작해 보기 흉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들 나무는 지난해 말과 지난 6월 사이에 심은 것으로, 고사목이 10여그루에 이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정부 세종청사를 관통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와 이 도로 옆 방축천 등에서도 나타나 지난 봄에 심은 벚나무 20여그루가 말라 죽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 가로수의 잇단 고사는 뿌리가 제대로 내리기 전에 폭염이 몰아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는 지난 겨울 강추위와 폭설 제설을 위해 염화칼슘을 자주 뿌린 것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경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LH는 현지 조사를 거쳐 고사목을 모두 뽑아내고 새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LH의 한 관계자는 "나무가 더 이상 고사하지 않도록 영양제를 공급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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