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화력 3호기 고장 이번주 복구 어려워…서천화력 2호기도 한때 고장

 

12일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보된 가운데 당진화력발전소 3호기(공급력 50만kW) 등 발전소가 잇따라 고장으로 가동이 정지되면서 전력수급에 초비상이 걸렸다.

전력당국은 애초 이날 수급전망에서 당진 3호기 고장을 반영해 예비력을 160만㎾까지 낮췄다가 수요관리를 극대화한 결과 일단 250만㎾ 안팎으로 조정했다.

전력거래소는 오후 전력수급경보 '주의(예비력 200만~300만㎾)' 단계를 발령할 것으로 예보했다.

전력수급 비상조치 매뉴얼상으로 긴급절전은 예비전력이 300만㎾ 아래로 떨어져 '주의' 경보가 발령되면 상황 여하에 따라 일반 기업체를 대상으로 긴급절전을 시행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전력당국이 사상 처음으로 일반 기업체를 대상으로 '긴급절전'을 시행할지 주목된다.

지난 10일 일산열병합발전소가 가동 중단됐다가 하루 만에 재가동된 데 이어 전날 밤 발전용량 50만㎾급인 당진화력 3호기가 터빈 고장으로 멈춰섰다. 당진화력 3호기는 고장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당진화력을 운영하는 동서발전 관계자는 "추정되는 고장원인은 저압터빈 블레이드의 절손에 의한 진동 상승으로 터빈이 정지한 것"이라며 "이번 주에는 재가동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력당국에서도 당진화력 3호기의 출력 50만㎾를 공급용량에서 제외한 채 다시 수급대책을 짰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당진화력 3호기가 50만㎾급이지만 사전에 긴급절전을 통해 그만큼 수요관리를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력당국은 비중앙발전기 가동 등 비상수단을 동원해 50만kW를 충당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비중앙발전은 중앙관제센터의 통제를 받지 않는 민간 열병합 발전을 말하며 이를 통해 20만kW를 대체했다.

발전용량 20만㎾급인 서천화력발전소 2호기도 이날 오전 7시8분 해수순환펌프(CWP) 고장으로 일시 정지했다가 약 한 시간만인 오전 8시4분 재가동돼 전력수급계통에 다시 병입됐다.

서천화력 관계자는 그러나 "출력을 최대로 내지 못하고 10만㎾의 출력만 내고 있다"며 "100% 출력은 내일 오전 9시 이전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발전소 고장으로 총 60만㎾의 전력 공급량이 줄어들게 됐다.<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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