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벗은 선착장 요트로부터 25m 떨어진 바닥서 인양
속보=12일 새벽 한강에서 투신한 김종률(51)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의 시신이 하루 만인 13일 오전 발견됐다. ▶13일자 1·2·3면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섬 인근 선착장 옆에서 김 전 의원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시신 옷 안에서 김 전 의원의 신분증이 발견됐고 가족들도 김 전 의원의 시신임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수색을 중단했던 당국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수색을 재개했으며 소방정 2대와 119구조대원 7명을 동원해 동작대교 인근을 수중 수색하던 중 물속에서 김 위원장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김 위원장이 전날 새벽 신발을 벗어놓은 선착장 인근 요트로부터 한강 하류 방향으로 약 25m 떨어진 바지선 바닥 아래 수중이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김 전의원이 동작대교 인근 물속에서 발견됐다”며 “가라앉으면 보통 3-4일 뒤 떠오르는데 오늘(13일) 투신장소 인근을 집중 수색해 발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시신은 삼성서울병원에 이송돼 빈소를 마련했으며, 오는 15일 오전 발인한다. 장지는 진천군 덕산면 산척리 산 44-1.
앞서 김 위원장은 2011년 1월 알앤엘바이오 측이 자사의 부실회계 문제를 무마해 주는 대가로 금감원 간부 윤씨에게 5억원을 건넸다는 의혹과 관련, 지난 11일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12일 새벽 한강에 투신했다.
그는 검찰에서 당시 알앤엘바이오 고문으로 금품 전달을 담당한 자신이 ‘배달 사고’를 냈고 실제 윤씨에게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자백했다.
김 위원장은 가족에게 남긴 유서 외에 ‘검찰에게 보내는 글’이라는 A4용지 2장 분량의 글을 남겼다.
이 글에서 그는 2009년 의원직 상실형이 선고된 단국대 관련 배임수재 사건을 거론하며 “지난번 제 사건으로 내내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있었고 그때 억울함에 어떻게든 명예회복의 기회를 얻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지금 상실과 절망감을 가눌 길이 없다"며 "억울하고 무력감, 이 꼴 저 꼴 보기 싫은 회의감만 있다. 제가 다 지고 간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지인으로부터 글을 전해받은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강압수사나 불법수사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