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청주 삼일공원에 충북의 순국선열과 항일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민족정신과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이 오는 15일 제막식을 앞두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사진/임동빈>


충북도민들의 무관심 속에 잊혀져가고 있던 충북지역 독립운동가 151명이 새롭게 발굴됐다. 하지만 이들이 유공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많은 절차가 남아있다. 또한 충북지역 친일파 재산청산 문제도 앞으로 남은 과제다.


충북지역 독립운동가 151명 발굴과제는?
13일 충북항일독립운동기념탑 건립기념 학술세미나에서 박걸순 충북대 교수는 151명의 충북지역 독립운동가를 발표했다. 이중 대표적 인물은 박치량(朴致良·청주)과 진근선(陳根善·영동)이다.


박치량은 청주군 산내이면 출신으로 한봉수와 연대한 조운식(애국장)의 부하가 돼 의병활동을 하다가 체포 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함께 독립운동을 했던 조운식과 이자성(애족장)은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았지만 박치량은 포상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영동군 용화면 창촌리 출신인 진근선도 1905~1909년 장기간에 걸쳐 여러 지역에서 의병활동을 하며 많은 군자금 모금 활동을 펼쳤지만 이를 인정받지 못했다.


이들뿐 아니라 일제강점기 당시 충북지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다 붙잡혀 옥고를 치렀다. 하지만 이를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극히 드물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기록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픈 현실이다.


앞으로 남은 우리의 과제는 충북지역 독립운동가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유족들에게 제대로 된 포상을 하는 것이다.


박 교수는 충북 출신 독립운동가의 현황을 파악하고 그들의 공적을 입증할 수 있는 재판 판결문을 지속적으로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또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나 문중을 찾아 포상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영은으로 드러난 친일파 재산환수 문제
민영은을 비롯한 충북지역에서 활동한 친일파들의 재산환수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민영은의 후손들은 청주시를 상대로 토지보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오는 202차 공판이 예정돼 있다.


또 친일파 민영휘가 일제시대에 중역으로 재직했던 조선신탁과 계성주식 명의로 돼 있던 상당산성 내 33필지 314에 대한 국가귀속 결정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용구, 정춘수, 유홍순, 김원근, 민영택, 이희준, 김홍기, 권병섭, 손재하 등수 많은 친일파들이 충북지역에서 암약했다.


그러나 이들의 재산환수는 요원한 상태다. 일부 충북지역 친일파들의 땅과 재산은 국고로 환수됐지만 일부 재산들은 후손들에게 넘어가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 충북지부 관계자는 충북지역에서 환수된 친일파 재산이 전국에서 2위이며 환수되지 않은 면적도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이를 담당하는 국가기관조차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후손들이 문제를 제기해야 친일재산이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민영은의 후손들처럼 친일재산 환수법의 허점으로 친일파들이 착복한 재산이 후손들에게 넘어가고 있다이를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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