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의원 3명 물망…“변재일 의원이 적임” 여론

김종률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의 한강투신으로 후임 도당위원장의 선출이 불가피해졌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증세 논란 등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적 쟁점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수정안 논란, 내년 충북 관련 정부예산 확보 등 지역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도당위원장 자리를 비워둘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한 조직 정비도 불가피해 도당위원장의 공석 상태는 장가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안으로 후임 도당위원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위원장이 유고 상황이어서 사고지구당이 된다. 이럴 경우 도당위원장 임명권은 중앙당 대표에게 있다.

이에 따라 김한길 대표가 지역 현역 의원과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 후임 도당위원장을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내년 지방선거 등을 고려할 때 현역 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김 위원장은 원외 위원장이었으나 재선을 지내 현역다운 ‘중량감’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충북지역 원외 지역구위원장 가운데 그만큼의 무게가 있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 충북 현역의원은 오제세(청주 흥덕갑), 노영민(청주 흥덕을), 변재일(청원) 의원 등 3명이다.

이 가운데 변 의원이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오 의원은 김 위원장에 앞서 지난 4월까지 도당위원장을 지냈으며, 얼마 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기용 도교육감에게 인사 청탁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노출되면서 논란이 된 것도 부담이다.

친노계로 분류되는 노 의원 측은 “NLL 포기 논란이 정치적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아예 선을 그었다.

반면 변 의원은 지난 4월 도당위원장 경선에 출마하는 등 내년 지방선거 지휘탑을 자처했고, 김한길 대표와도 성향이 비슷해 후임 도당위원장으로 최적임자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 경선에서 맞붙었다가 패했고, 비운에 간 그의 후임을 맡는다는 것이 내키는 일이 아니어서 선뜻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 의원 측은 “중앙당 민주정책연구원장으로서 당의 중장기 전략을 짜는 등 중앙에서 해야 할 역할이 적지 않다”며 “의욕적으로 일할 원외 인사가 상근 도당위원장을 맡아 지방선거를 지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아니냐”며 우회적 고사의 뜻을 비쳤다.

이와 관련 당내 한 인사는 “지금 상황에서 누구라도 선뜻 후임을 자처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대 형식을 갖추고 당 대표도 적극 권해 변 의원 체제로 가는 게 최선이라는 것이 당내 여론”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맡았던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위원장 후임은 당분간 권한대행 체제로 갈 공산이 크다.

오는 2016년 4월 실시될 20대 총선까지 시간이 많아 지원자가 없고, 옹립할 마땅한 인물도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지역 도의원인 최병윤(음성1), 이광진(음성2), 이수완(진천2), 정 헌(괴산) 의원 가운데 권한대행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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