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11경기 모두 퀄리티트스타트…승률 NL 공동 1위

왼손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맷 하비(24)와의 '괴물 어깨' 대결에서 판정승하고 시즌 6연승과 더불어 12승(3패) 달성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5개를 맞고 볼넷 1개를 줘 1실점했다.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우완 강속구 투수 하비를 상대로 다저스 타선이 4점을 뽑은 덕분에 류현진은 4-1로 앞선 8회 타석에서 승리요건을 안은 채 디 고든으로 교체됐다.

마무리 켄리 얀선이 1점을 줬지만 다저스의 4-2 승리로 끝나면서 류현진은 12승째를 수확하고 팀 내 최다승이자 내셔널리그(NL) 신인 최다승 투수로 우뚝 올라섰다.

류현진은 승률 0.800을 기록해 맷 레이토스(신시내티)·패트릭 코빈(애리조나·이상 12승 3패)과 더불어 리그 승률 공동 1위를 달렸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따지면 0.944인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17승 1패), 0.824인 맷 무어(탬파베이)·크리스 틸먼(볼티모어·이상 14승 3패)에 이어 공동 4위다.

7연승의 신바람을 낸 다저스는 69승 50패를 올리고 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다저스는 최근 16차례에 달하는 3∼4연전 시리즈에서 승률 5할 이상을 올리고 모두 승리했다.

삼진 3개를 솎아낸 류현진은 병살타 1개를 추가해 시즌 병살타 유도 횟수에서 리그 3위(21개)를 유지했다.

후안 라가레스에게 일격을 맞아 1점을 줬으나 추가로 점수를 허용하지 않아 평균자책점을 2.99에서 2.91로 낮췄다.

23번째 선발 등판에서 17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홈에서 등판한 11경기를 모두 퀄리티스타트로 장식하고 강세를 이어갔다.

그는 홈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107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구속 시속 151㎞를 찍었다. 땅볼은 10개, 뜬공은 5개로 아웃카운트를 메웠다.

한편 류현진은 타석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그의 시즌 타율은 0.214에서 0.205로 내려갔다.

이날 류현진의 12승 달성 여부는 그가 메츠 타선을 얼마나 막느냐보다 다저스 타선이 맷 하비를 제물로 얼마나 많은 점수를 얻느냐에 달렸다.

실제 전날까지 내셔널리그 팀 타율(0.238) 14위를 달린 메츠 타선은 류현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류현진은 4월 26일 메츠를 상대로 승리는 얻지 못했으나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산발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자신감을 이날도 유감없이 선보였다.

괴력의 하비도 후반기 21승 3패를 달리며 무섭게 승수를 쌓은 다저스 앞에서 작아졌다.

다저스 타선은 전날까지 리그 평균자책점 2위(2.09), 후반기 4경기에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하비를 상대로 집중타로 4득점, 류현진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광속구를 던진 하비는 6이닝 동안 안타 8개와 볼넷 2개를 주고 4실점한 뒤 류현진보다 먼저 강판했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를 잘 잡은 뒤 2번 우타자 후안 라가레스에게 몸쪽 슬라이더(시속 137㎞)를 던졌다가 총알처럼 날아가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12번째 피홈런으로 류현진은 지난달 28일 신시내티와의 경기 이후 3경기 만에 홈런을 맞았다.

후속 대니얼 머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잠시 흔들렸으나 4번 우타자 말론 버드를 몸쪽 낮은 직구(146㎞)로 3루수 병살타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까지 삼진 3개를 솎아내며 호투를 펼친 류현진은 4회 1사 후 버드에게 우전 안타, 조시 새틴에게 3루 파울 선상을 떼굴떼굴 굴러가는 내야 안타를 맞고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저스틴 터너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오른손 타자 존 벅에게 바깥쪽 체인지업(129㎞)을 뿌려 유격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피했다.

류현진은 5∼6회 삼자 범퇴로 막고 롱 런의 토대를 쌓았다.

5회까지 병살타 3개로 스스로 발목을 잡은 다저스 타선은 0-1로 끌려가던 5회 마침내 전세를 뒤집었다.

1사 후 A.J 엘리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후안 우리베가 좌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로 1,3루 기회를 이어갔다.

곧바로 닉 푼토가 다시 좌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다저스 타선은 6회 2사 2,3루에서 터진 엘리스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점수를 4-1로 벌리고 승기를 굳혔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