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추가하면 아시아 신인 투수 최다승 신기록 -서부지구 경쟁팀 상대 등판 성적이 최대 변수

 

 

 

 

가파른 속도로 승수를 쌓아가는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6)이 남은 경기에서 몇 승을 보탤지 관심사로 떠올랐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를 제물로 시즌 6연승과 함께 12승(3패)째를 수확해 내셔널리그 승률 공동 1위(0.800)로 올라섰다.

그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류현진을 지도한 김인식 전 감독을 비롯해 여러 전문가가 예상한 올 시즌 최다 승수를 이미 달성했다.

스포츠통계회사인 엘리어스 스포츠의 자료를 보면, 류현진은 다저스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연고지를 옮긴 1958년 이후 5연승 이상을 달린 4번째 신인 선발투수다.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노모 히데오(1995년), 이시이 가즈히사(2002년) 세 투수가 류현진처럼 신인 때 6연승을 질주했다.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인 류현진이 또 승리를 거두면 다저스 신인 투수 선발 연승 신기록을 작성한다.

이미 류현진은 역대 다저스 선발 신인 투수 중 최고 승률을 올리고 있어 승수를 추가하면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점쳐진다.

패할 줄 모르는 현재 다저스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류현진의 승수 쌓기는 더욱 탄력을 받을 공산이 짙다.

정규 시즌이 끝나는 9월 말까지 7∼8경기 정도 더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류현진이 5승을 더 거두면 지난해 다르빗슈 유(텍사스·당시 16승)가 작성한 아시아 투수 신인 최다승 기록을 넘는다.

6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에 그쳐 잠시 주춤했으나 류현진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승수를 불려가고 있다.

빼어난 기량과 더불어 타선과의 찰떡궁합 덕분에 류현진은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로 통한다.

류현진은 선발 등판할 때마다 5.35점을 지원받아 내셔널리그 투수 중 이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그의 평균자책점이 2.91인 점에 비춰보면 타선 지원과 맞물려 승리 확률이 높아지는 셈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등판한 올 시즌 23경기에서 17승 6패를 거뒀다. 승리를 챙겨 류현진도 좋고 팀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보는 셈이다.

승수 행진의 최대 복병은 같은 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경쟁팀이다.

다저스는 9월 7∼9일 신시내티 원정을 빼곤 9월 한 달간 애리조나, 콜로라도,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 지구 라이벌과 잇달아 격돌하고 시즌을 마무리한다.

다저스가 지구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려면 이 팀과의 대결에서 승리해 격차를 벌려야 한다.

류현진이 이 팀과의 대결에서 거푸 승리를 따내면 팀 공헌도도 높이고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류현진은 지구 2위 애리조나와 3위 콜로라도에 1승씩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가장 많은 4경기에 출전해 1승 2패를 기록했고 샌디에이고전에는 등판하지 않았다.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이 류현진의 현재 기록 페이스로 예상한 시즌 최종 성적은 16승 4패다.

이 전망을 뛰어넘어 류현진이 코리안 몬스터의 큰 발자취를 메이저리그에 남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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