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은 없고 되레 농지개발 불가능해 ‘박탈감’

서산시가 운산면 일대 농협 한우개량사업소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가야산 일대 1200만㎡의 광활한 초지로 이뤄진 한우개량사업소를 지역발전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산시에 따르면 한우개량사업소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위탁을 받아 농협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씨수소를 활용한 한우 품종 개량과 고급육 육성 연구 등 축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업소 내 상당 면적의 부지가 개발이 가능한 계획관리지역인 반면, 주변의 농지들은 개발이 불가한 농림구역으로 묶여 있어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다.

목장을 관통하는 도로가 개설되지 않아 생활에 많은 불편을 겪고 있으며, 구제역이 발생하면 한우개량사업소를 구제역으로부터 차단하기 위해 통행 차단은 물론 방역작업에 시에서도 막대한 행정력과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운산면 주민들을 중심으로 도로와 인접한 한우종자개량사업소를 좀 더 안전한 곳으로 이전하거나 다른 용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우종자개량사업소와 인접한 지역에 사는 한 주민은 “한우개량사업소가 국가 종자산업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 주민들은 오히려 피해를 보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는 개발 제한으로 피해를 본 민원을 해소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대책을 기대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농식품부에 사업소 활용 방안과 관련,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토지자원의 효율적인 활용 측면에서 한우개량사업소에 대해 일정 부분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내년 중국과의 국제여객선 취항을 앞두고 한우개량사업소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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