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올해 시즌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하나인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불꽃 튀는 선발 대결로 팬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류현진은 20일 오전 8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리는 마이애미의 원정경기에 시즌 24번째 선발 등판한다.

14일 뉴욕 메츠를 제물로 6연승과 함께 시즌 12승(3패)째를 수확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2.91로 떨어뜨렸다.

당시 승리로 내셔널리그 승률 공동 1위(0.800)로 올라선 류현진은 20일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면 다저스 신인 투수 선발 연승 신기록을 작성한다.

이처럼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부터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은 팀 동료 야시엘 푸이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셸비 밀러 등과 함께 신인왕의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마이애미의 선발로 나올 호세 페르난데스 또한 이들과 함께 거론되는 신인왕 후보인 만큼 그와의 어깨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류현진의 신인왕을 향한 행보는 한층 가벼워질 예정이다.

160㎞에 이르는 빠른 볼과 면도날 슬라이더를 던지는 호세는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로 나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2.45, 탈삼진 149개를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승수를 많이 쌓지 못했음에도 현재까지 팀 최다승을 거둔 동시에 선발 중 평균자책점 또한 팀에서 가장 낮아 마이애미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ESPN)에서 선정한 최고의 젊은 투수 2위, 미국 CBS스포츠가 선정한 신인왕 후보 1∼2위권에 오르는 등 현지에서도 단연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최근 믿어지지 않는 응집력을 발휘해 승수를 쌓은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는 페르난데스도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1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승리, 10연승을 질주했다. 2006년 11연승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또 6월 23일 이후 50경기에서 42승 8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려 1942년 세인트루이스가 남긴 50경기 최다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4번 타자 핸리 라미레스가 돌아오면서 타선의 응집력이 한층 탄탄해졌다. 이런 응집력을 이어간다면 다저스는 페르난데스를 별다른 어려움없이 잘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 또한 지난 5월 다저스타디움에서 마이애미와 한차례 맞붙어 6⅔이닝 동안 1실점하며 승리 투수가 됐었기에 자신감이 넘친다.

마이애미 타선은 팀 타율이 0.231로 내셔널리그 꼴찌인 15위다. 득점력(390점)도 바닥이고, 홈런(67개) 또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적어 물방망이 타선이라고 불릴 만하다.

다만 5월 등판은 다저스 홈구장에서 열렸고, 이번 경기가 열릴 말린스파크에서는 류현진이 한 번도 볼을 던져 본 적이 없다는 것이 변수다.

하지만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던지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위력이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는 만큼 류현진의 다저스 신인투수 연승 기록 경신 전망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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