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D-6

탄금호 건너편에서 바라본 충주국제조정대회경기장. 왼쪽부터 그랜드스탠드( Grand stand), 피니쉬 하우스(Finish Tower),  마리나 센터(Marina Center).  
세계 73개국 참가… 8일간 충주탄금호서 경연
아시아선 일본이어 두번째대회, 사상 최대 규모
K-pop 공연·퍼포먼스등 대회기간 흥겨운 축제
조직위, 태풍에 대비·시설물 정비 등 준비 만전

내륙권 물의 고장 충주에서 화려한 물살 향연이 펼쳐진다.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충주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려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된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에선 지난 2005년 일본 기후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사상최대 규모인 73개국 1700여명이 참가하는 최고의 국제 수상 스포츠 행사로 열린다.
‘세계를 향한 꿈과 도전’(Rowing the World)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대회를 계기로 충주는 세계적인 수상레저 관광휴양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동양일보는 충주조정선수권대회의 다양한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조정의 유래
조정의 발상지는 영국으로 17세기 중엽 템즈강을 중심으로 육상교통 수단보다 편리한 보트가 보급됐고, 1715년 최초의 조정경기인 프로페셔널스컬 경기가 열린 기록이 있으며 영국에는 이튼학교가 조정팀 창단의 효시가 됐다.
영국의 대학스포츠 라이벌전으로 명성 높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의 최초 레이스는 2만명 관중이 모인 가운데 1829년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프랑스와 러시아, 독일을 거쳐 아메리카 대륙으로 퍼졌다.
1892년 세계조정연맹(FISA)이 창설됐고, 1893년 이탈리아에서 ‘1회 유럽선수권대회’가 개최됐으며, 1962년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창설됐다.
조정경기중 콕스가 없이 2명이 한조를 이뤄 경기를 하는 무타페어 종목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선수들.조정경기는 1회 아테네 대회 때부터 정식종목이었으나 악천후로 열리지 못했다.
1900년 파리올림픽에서 남자 4개 종목이 정식 올림픽 종목으로 치러졌고, 여자 경기는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처음 소개됐다.
한국에 조정이 소개된 것은 1919년이며 정식 레이스는 1925년 경성전기, 철도국, 체신국 그리고 경성제대에서 보트를 도입해 한강에서 개최한 것이 효시로 꼽힌다.
이후 1962년 대한조정협회를 창설, 1964년 동경올림픽에 처음으로 에이트팀이 출전했으며 1970년 중반부터 전국적으로 팀이 창단돼 현재 136개팀 1197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다.
충북에는 충주시청(남자팀 9명·여자팀 7명)과 충주여고(8명), 국원고(남자팀 8명), 칠금중(여자팀 2명), 충일중(남자팀 6명) 등 6개팀 40명의 선수가 활동 중이다.
조정은 한 선수가 하나의 노를 사용하는 스위프와 한 선수가 두 개를 사용하는 스컬 종목으로 구분된다.
싱글스컬은 한 선수가 좌우 2개의 노를 저어 2000m를 가장 빨리 가로지르면 우승한다. 더블스컬은 2명이 한 조가 되는 경기다.
스위프 조정은 노를 젓지 않고 작전을 지휘하는 콕스(Cox·키잡이)가 있느냐에 따라 유타와 무타로 나뉜다. 콕스가 없는 무타페어는 한 개의 노를 잡은 2명이 한조를 이루며 무타포어는 4명이 한 조가 된다.
에이트는 콕스와 노잡이 8명 등 전체 9명이 한 조가 돼 경기를 펼친다.
세계조정대회에서는 싱글스컬과 더블스컬, 무타페어, 무타포어, 유타페어, 유타포어, 에이트, 남녀별 경량급과 중량급 경기, 장애인 5종목 등 전체 27개 종목이 열린다.
조정 경기거리는 2000m로 모두 같으며 인공 조정경기장이나 경기에 지장을 주는 물의 흐림이 없는 강과 호수 등에서 치러진다. 풍속·풍향 등 외부 변수가 많아 들어온 순서로 순위를 매길 뿐 시간을 따지지는 않는다.

●화려한 개막·다양한 볼거리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오는 24일 오후 7시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그 첫걸음을 내딛는다.
이날 개막식은 국제적 수준의 공식행사로써 역대 최고의 대회로 개최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식전행사·공식행사·축하행사로 구분해 참가선수단과 관람객이 함께하는 축제분위기로 꾸며진다.
식전행사로 행사장 하늘은 공군특수부대팀 ‘블랙이글’의 에어쇼와 패러글라이딩쇼로 화려하게 수놓아지고 행사장 곳곳에 청동석고인간퍼포먼스·길놀이퍼포먼스를 펼쳐 행사장을 찾은 세계인들에게 재미있는 추억을 선사한다.
공식행사로는 ‘세계를 향한 꿈과 도전’(Rowing the World)이라는 슬로건을 담은 주제영상 상영, 73개 참가국의 국기입장 퍼포먼스, 대회사, 환영사, 개회선언, 기 게양 등이 진행된다.
세계인의 축제와 걸맞게 다채롭고, 화려한 축하행사가 펼쳐진다.
탄금호의 아름다운 경치와 조정경기장의 시원한 정경을 담은 멀티미디어 영상 상영, 물과 불을 합친 화합의 퍼포먼스, 한국인의 얼과 기상을 담은 명창공연, 더위를 시원하게 씻어줄 수상 퍼포먼스, 멀티미디어불꽃쇼 등 다양한 퍼포먼스와 쇼로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특히 세계의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K-POP 축하공연을 선보여 세대와 공간의 벽을 허무는 지구촌 최대의 화려한 막을 장식한다.
‘세계인이 하나 되는 우정의 물 축제’에 유구한 역사를 지닌 충북의 저력과 비전을 실어 대한민국의 중심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충북을 만들 예정이다.
대회 기간 동안 경기가 없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매일 경기 종료 후 무료한 시간을 달래주는 볼거리도 풍부하게 마련됐다.
먼저 10여명의 탭댄스 군무로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하는 ‘탭댄스’, 더위로 지친 관람객에게 시원함을 선사하는 ‘아이스 난타’, 체조를 기반으로 하며 점프·토스·피라미드 등 화려한 기술을 선보이는 ‘스턴트 치어리딩’ 공연이 준비된다.
비보이와 태권시범의 적절한 조화를 선보이는 ‘비보이 & 태권시범’, 재활용품으로 만든 악기를 이용한 ‘상상놀이단’, 열정과 모험심, 도전정신의 화려한 프리스타일 퍼포먼스 ‘BTX공연’도 마련된다.
특히 충주와 택견을 접목한 퍼포먼스 ‘마샬아츠 공연’, 기이한 서커스를 자랑하는 ‘토마스 기예단’, 즉석 얼음 조각 퍼포먼스 ‘아이스카빙’, 트램폴린을 이용한 ‘아크로 바틱쇼’, 그림이 그려지는 과정을 군무와 코미디로 표현한 논버벌 퍼포먼스 ‘액션드로인 히어로’ 등이 대회기간 내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시체험행사로 실내 로잉레이스 기부 프로젝트인 ‘희망의 로잉레이스’가 준비돼 조정배 모양의 설치물에 소원을 적어 매다는 ‘조정 배에 희망을 입히다’가 마련된다.
선수단과 외국인 가족을 위한 ‘무형문화재 체험행사’, ‘충주의 역사문화 전시’, 재활용품으로 만든 ‘충북의 환경 정크아트’ 등의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중앙탑 공연존에서는 지역예술단체 등이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는 프린지 공연이 마련되고 브라스밴드의 코믹한 퍼포먼스 공연, 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유럽 등 대륙별 공연의 날을 지정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 수준 경기장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코스길이·수역폭·수심과 친환경 녹색성장을 대표하는 최고의 수질·환경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조정경기장의 조건을 고루 갖췄다.
경기장 직선길이는 4800m이며, 코스길이는 2250m다. 수역폭은 287~366m로 8개 정규레인 108m에 부합한다. 수심은 평균 8m로 FISA에서 요구하는 최소수심 3m, 권장수심 3.5m을 충족시키고 있다.
강한 방향성을 갖는 조형으로써 조정경기의 활주모습을 형상화한 ‘그랜드스탠드’는 연면적 2279㎡ 부지에 2층 규모로 건설됐다. 1층에는 조직위 사무실과 회의실, 통신실, 방송실 등이 갖춰졌으며, 2층에는 관람석과 미디어센터 등이 입주해 있다.
충주 탑평리 7층석탑을 형상화한 ‘피니쉬타워’는 연면적 215㎡의 부지에 지상 3층 구조물로 통제실과 심판실, 방송실이 마련됐다.
조정경기의 배와 노, 그리고 삼태극을 형상화한 ‘마리나센터’는 연면적 2838㎡ 부지에 3층 규모로 건설됐다. 1층은 회의실과 도핑센터, 의료시설, 2층은 식당과 다목적홀, 3층은 선수운동실, 샤워실, 마사지실 등이 있다.
비상하는 날개를 형상화한 ‘보트하우스’는 보트를 저장하고 무게를 측정하는 시설로 꾸며졌다. 연면적 3436㎡ 부지에 2층 구조로 지어졌다. 1층에는 보트저장소와 보트무게측정실, 선수무게측정실, 물품보관실이 있고, 2층에는 객실과 휴게실이 마련됐다.

●태풍 대책 마련
충주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준비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대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회가 열리는 8~9월은 국내에 태풍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할 경우 비바람 때문에 조정 경기의 차질이 불가피하다. 배가 뒤집히면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9월 1~2일에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다. 지난해에는 8월 28~29일, 30~31일 태풍 ‘덴빈’과 ‘볼라벤’이 들이닥쳐 엄청난 폭우와 강풍 피해를 줬다.
기상청은 장기 일기예보를 통해 ‘8월까지 1~2개, 전체적으로 1~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보한 상태다.
조직위에 따르면 조정경기장에 돌풍이 심하게 불거나 파도가 높아 선수들의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3인의 ‘공정위원회’가 경기를 중단시키기도 한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기상조건이 좋다면 금상첨화지만 태풍이 불어 하루 이틀 영향을 받더라도 경기 일정 조정을 통해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회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몰라도 선수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면 경기 레인을 변경하는 시나리오나 경기장 시설물 훼손에 따른 대책도 세웠다.
기상청도 조직위에 기상 자료를 제공하고 있고 대회를 앞둔 21일부터는 전문가 3명을 파견, 날씨 관측·예측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최악의 기상 조건이 재연되더라도 경기 일정을 조정하면 닷새 정도는 경기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도 얻었다”며 “태풍이 몰아쳐도 선수 불편은 있을지언정 경기를 못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관광자원 활용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타당성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로 인한 생산유발효과 1159억원, 부가가치효과 512억원, 고용창출효과 1440명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장 시설은 대회 이후 특화된 관광자원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랜드스탠드는 전망대나 문화체험교실로, 마리나센터는 카페나 레스토랑으로, 보트하우스는 유스호스텔이나 조정체험교실로, 중계도로는 산책로 등으로 각각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또 국내 유일의 국제조정경기장으로서 각종 국내외 조정대회와 카누·카약·드래곤보트 경기, 국내외 전지훈련장으로 연중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탄금호에는 수상레포츠타운을 조성, 조정경기장과 연계해 최고의 수상레포츠타운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은 육상의 스타디움이나 체육관과는 달리 경기장 자체가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지면서 국민 레저 활동과 연계성이 높아 가족단위의 휴양공간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상에 설치된 중계도로는 세계 최초의 수상중계도로로서 국제조정연맹 관계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며 “대회가 끝난 후 자전거 하이킹이나 트래킹 코스로 매우 적합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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