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희 사단 조직력 ‘흔들’… 민주당 소속 의원들 줄 탈당 예고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박덕흠(60·보은·옥천·영동)의원이 항소심서 무죄를 선고 받으면서 남부3군 정치판에 큰 바람이 예상된다.

대전 고법 형사1부(이원섭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박 의원 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한 1심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퇴직하는 운전기사에게 건넨 1억 원을 선거운동과 무관한 퇴직위로금이나 특별공로금 성격으로 본 것이다.

이에 따라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위기에 놓였던 박 의원은 선거법 족쇄에서 벗어나게 됐다.

무죄 선고소식에 지역정가는 술렁이고 있다.

남부3군의 ‘맹주’로 군림했던 이용희 전 의원의 조직력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정상혁 보은군수가 민주당을 탈당 하면서 당내 조직력까지 ‘휘청’ 하는 것이 보여지고 있다.

여기에 ‘김종률 전 의원의 자살’사건 까지 겹치면서 내년 선거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현역 지방의원들까지 ‘고심(苦心)’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한 군의원은 “지금 상황으로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 대대 적인 교체가 아니면 이 고난을 이겨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시점에 이용희 전의원이 나선다고 해도 한번 무너진 조직력을 다시 세우기는 어렵다”라며 “현제 남부3군 민주당 현역 지방의원들까지 줄 탈당에 대해 동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초선이면서 새누리당 충북도당 위원장에 선출되는 저력을 보인 박 의원이 이번 판결을 계기로 지역 정치권에 막대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옥천에 외가를 둔 박근혜 대통령의 '후광'을 등에 업고 남부3군의 새로운 터줏대감이 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벌서부터 새누리당 사무실의 문턱이 닳아 지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의 한 군의원은 “박 의원의 기사회생으로 내년 선거를 앞둔 민주당 소속의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거취를 두고 복잡한 셈을 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내년 선거를 위해 새누리당 측에 러브콜을 하고 있는 지방의원도 있다”고 말했다.

남부3군은 박 의원의 기사회생으로 정치판이 새롭게 짜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옥천/박승룡>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