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강동대학교 교수)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란다. 불행을 추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주 기본적 소망인 행복은 인간생존 최상의 목표이나 누구나 만족하는 행복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허나, 우리는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추구하면 산다. 단지, 현실과 이상이 다를 뿐이고 인간생존의 필수조건인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 현대사회에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인간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행복해지기 위해 수 많은 인생사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겪는다. 인간은 먹고 살고 즐기기 위하여 부딪히고 투쟁하며 함께 공존하는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공존하는 삶은 누군가와 함께 하여서 든든하고 행복하고 기쁜 것이다. 이것이 사람이 사는 참의미라고 생각하며 사람이 추구하는 참된 행복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행복의 기준은 누가 만들어 주거나 이미 만들어진 표준기준은 없다. 그것은 단지 나의 마음속에 있을 뿐이다. 행복이라는 기준은 공동사회의 표준지표가 아닌 인간 개인의 마음속 기준이며 상대적 개념이다. 따라서 우리가 행복 하고 싶다면 내 기준을 낮추고 표준지표를 조절하며 나의 마음을 바꾸면 되는 것이다.

  행복(幸福)이란 욕구와 욕망이 충족되어 만족되거나 즐거움을 느끼는 상태 혹은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안심 하거나 희망을 그리는 상태의 좋은 감정이며, 심리적 혹은 이성적 상태의 경지를 의미한다. 상태는 주관적이거나 객관적 일 수 있다. 또한, 철학적으로 행복은 대단히 복잡다단하며 엄밀하게 금욕적인 삶을 행복으로 보기도 한다.  행복에는 만족 기쁨 즐거움 재미 웃음 보람 가치감 평온감 안정 의욕 희망의 그림 등의 여러 가지 요소가 포함된다. 각각의 단어들이 의미하는 행복은 미묘하고 약간씩 다르다. 이들 모두는 일정한 좋은 감정을 나타낸다. 어떠한 희망을 기준으로 그 희망이 실현되면 만족을 얻는다고 할 수 있다. 만약 희망이 없더라도 현 상태에서 좋음을 느끼면 그 부분은 만족이라 한다. 행복(幸福 , Gluckseligkeit)이란 이성적 존재자의 감성계에서 존재조건과 관계되는 개념이며 자연이 베푸는 삶에 대한 만족이다.

   오늘날 우리시대의 성자인 혜민스님도 행복이란 상대적 개념이라 했다. 본인이 불행한 이유는 나보다 잘난 사람과 항상 나를 비교하는 버릇 때문이라 했다. 싫어하는 사람을 내 가슴속에 넣어두고 다닐 만큼 그 사람이 가치가 있는가? 내가 사랑하는 가족, 나를 응원하는 친구만 마음에 넣어두고 그냥 잊고 살자. 싫어하는 사람 마음에 넣어두면 병난다. 그렇다면, 마음을 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마음을 비워야지..”하고 마음먹는 것 자체도 마음이기 때문에 올라오는 그 생각 자체를 그저 가만히 지켜보면 된다. 지켜보는 것이 생각을 쉬게 하는 것이다. 용서는 나를 위해 하는 것이며, 용서가 없으면 그를 내 안에다 장기 투숙시키는 것이다. 아무리 엄청난 갑부나 권력자도 내가 그것을 탐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나에게 별 것 아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 누군가 나를 싫어하면 그냥 내버려 두라. 엄격히 말하면 그 사람 문제이다. 그러나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에 나오는 문구로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면서 꽃망울 고이고이 맺었나니, 흔들리잖고 피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사람인들 어찌 그렇지 아니하겠는가? 젊었을 때 겪었던 흔들림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반성하지 않고 어떻게 오늘날의 나 자신이 있겠는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말로는 표현되지 않는다. 행복은 눈으로 보이는 것 보다는 마음에 의하여 형성되기 때문이다. 나는 행복하다라고 생각만 하면 정말 행복할까? 그렇다고 믿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그렇게 되는 것이 행복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세상 모든 사람은 행복하다. 그 만큼 사람의 마음이 무엇보다도 더욱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불행과 행복은 손바닥 만큼의 차이고 생각하는 측면의 차이다. 따라서,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바꾸고 행복하다는 생각으로 하루 한달 그리고 일년 아니 남은 평생을 믿으며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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