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행진중단 10경기만에 패전…팀은 마이애미에 2-6 패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신인왕 경쟁 상대인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호투했지만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6피안타로 3실점하고 다저스가 2-3으로 뒤진 8회말 1사 후 크리스 위스로와 교체됐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위스로가 지안카를로 스탠튼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는 등 8회에만 3점을 더 내줘 결국 2-6으로 졌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24번째 선발 등판해 최근 3경기 연속이자 시즌 18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하고도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다.

류현진이 패배를 맛본 것은 6월 20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10경기 만이다.

지난달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져 온 류현진의 연승 행진도 6경기에서 끝이 났다. 류현진이 만약 이날 승리했더라면 페르난도 발렌수엘라(1981년), 노모 히데오(1995년), 이시이 가즈히사(2002년)를 넘어서 다저스 신인 투수의 선발 연승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2승 4패가 됐다. 평균자책점은 2.91에서 2.95로 높아졌다.

류현진은 이날 112개의 공을 던져 볼넷 둘을 내줬고 삼진은 5개를 잡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94마일(약 151㎞)이 찍혔다.

전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의 끝내기 실책으로 2-3으로 역전패, 연승행진을 10경기에서 끝낸 다저스는 6월 21∼22일 이후 처음으로 2연패를 당했다. 다저스 타선은 이날 6안타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마이애미 선발 페르난데스는 6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1자책)하고 시즌 9승(5패)째를 챙겼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45에서 2.41로 떨어뜨렸다.

류현진은 1회 1사 후 도노반 솔라노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마이애미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인 스탠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솔라노까지 함께 잡아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야수들의 잇따른 호수비 덕에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류현진은 3회에도 범타로 투아웃까지 잡았다.

하지만 투수 페르난데스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바로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빼앗겼고 이어 솔라노의 우전안타로 추가 실점했다.

류현진은 4,5회를 삼진 세 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끝내면서 안정을 찾은 모습이었다.

다저스 타선은 5회 후안 우리베와 마크 엘리스의 연속안타에 이어 류현진의 희생번트 때 마이애미 3루수 에드 루카스의 실책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칼 크로퍼드의 2루 땅볼로 한 점을 만회했을 뿐 야시엘 푸이그와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잇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는 6회 2사 1루에서 우리베가 좌익수 쪽 2루타를 날려 기어이 동점을 만들며 류현진의 짐을 덜어줬다.

이어 마이애미 배터리는 마크 엘리스를 고의사구로 거른 뒤 류현진과의 대결을 택했고, 류현진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균형을 맞춘 상황에서 6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연속 3안타로 점수를 내줘 다시 패전 위기에 몰렸다.

1사 후 솔라노와 스탠튼에게 잇달아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로건 모리슨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이후 루카스를 고의 4구로 거른 뒤 1사 만루에서 아데이니 에체베리아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았다.

류현진은 7회 다시 세 타자만 상대했고 8회에도 첫 타자 옐리치를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위스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다저스는 위스로가 2사 후 스탠튼에게 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데 이어 구원 등판한 J.P.하월이 연속 3안타로 두 점을 더 내줘 추격 의지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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