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NL)의 신인왕을 놓고 경쟁하는 '괴물신인'의 어깨 대결에서 류현진(27·로스앤젤레스다저스)이 호세 페르난데스(21·마이애미)에게 판정패했다.

류현진은 20일 미국 프로리다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뽑아내고 3실점하는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고 2실점(1자책)한 페르난데스에게 승리를 내줬다.

페르난데스의 위력에 묶인 다저스는 이날 2-6으로 패했다.

공의 위력에서 페르난데스가 류현진을 능가했다.

류현진은 최고 시속 94마일(약 151㎞)에 이르는 직구를 포함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던졌다.

이에 비해 페르난데스는 최고 시속 99마일(약 159㎞)의 직구의 위력이 가장 뛰어났다.

제구가 잘된 페르난데스의 직구는 스트라이크존의 좌우 측을 오가며 다저스의 타선을 농락했다.

여기에 시속 약 83∼86마일(133∼138㎞)의 떨어지는 빠른 커브는 결정구로서 위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이 땅볼 타구 9개를 유도하는 맞혀 잡는 투구를 펼쳤다면 페르난데스(땅볼 유도 5개)는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뽑아내는 위력투를 자랑했다.

위기관리 능력에서도 페르난데스가 한발 앞섰다.

1회초부터 볼넷 2개를 내주며 1사 1,2루의 위기에 몰린 페르난데스는 다저스의 4번타자 핸리 라미레스를 뜬공으로, 앤드리 이시어를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페르난데스는 5회에 3루수 에드 루카스의 실책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칼 크로퍼드의 땅볼 때 1점을 추가로 내주기는 했지만 1사 1, 3루에서 야시엘 푸이그를 삼구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애드리안 곤살레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이날 류현진은 3회 2사 이후 투수 페르난데스에게 이날 첫 안타를 허용한 데 이어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2루타를 맞아 1실점했고 다음 타자 도노반 솔라노에게 우전 적시타를 더 허용해 2실점했다. 연속 안타 3개로 2실점한 것이다.

류현진은 6회 로건 모리슨에게 2루타를 맞아 추가로 실점한 뒤에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아데이니 에체베리아에게 병살타를 끌어내 이닝을 끝낸 뒤에야 자신의 위기관리 능력을 되찾았다.

선발투수로서 투구 수를 아껴 더 긴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에서는 류현진이 페르난데스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류현진은 7⅓이닝 동안 112개(스트라이크 66개)의 공을 던졌다.

6이닝까지 109개(스트라이크 69개)의 공을 던진 페르난데스는 투구 수 80개가 넘어간 6회 이후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후안 우리베에게 동점 2루타를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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