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목표 21만t 육박할 듯”
꺾일 듯 꺾이지 않으며 연일 기승을 부리는 ‘불볕더위’에 시민들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무더위’가 반가운 이들도 있다. 벼 재배 농민들이다.
지난 16일 진천군 문백면 봉죽리에서 충북도내 첫 벼 수확을 했다. 올해 더위는 시민들과 가축 등에게는 힘든 환경이지만, 벼 성장에는 좋았다. 첫 수확을 한 을유현씨는 2920㎡의 논에 한설벼를 모내기한 지 98일만에 결실을 보게 됐으며 “기상여건이 좋아 지난해보다 5~10% 정도 수확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도 농업기술원의 작황조사에 따르면 7월말 기준 평년보다 벼 1포기의 키는 1.4㎝ 길었고, 포기 당 가지 수도 1.3개 늘어나 1㎡ 당 가지 수가 31.9개 늘어나는 등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보다 벼 작황이 좋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태풍이 아직 한반도에 영향을 주지 않았고, 장마기간에도 큰 비 없이 더위가 이어졌기 때문.
도 관계자는 “벼에 치명적인 도열병 등은 보통 여름철 25~26도일 때 많이 발생하는데, 올해는 장마철에도 30도 이상 더워 도열병 등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다른 병해나 천재지변 등이 없으면 올해 충북지역의 벼농사는 도가 목표로 한 21만5000t에 육박하는 풍작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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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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