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산천 결함 개선…좌석공간 늘리고 콘센트 설치



2015년 서울과 목포를 잇는 호남고속철도에 투입될 새 고속열차 1호 편성이 21일 제작사인
경남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첫 시험운전을 하고 있다.


2015년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를 달릴 제1호 고속열차가 완성돼 곧 시험운전에 들어간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KTX산천을 개량한 호남고속철도용 열차를 지난해 4월 제작 착수 이후 1년 4개월 만에 완성했다고 21일 밝혔다. 열차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열차는 KTX산천 운행 초기에 자주 발생한 결함을 분석해 모터블록(전기를 동력으로 전환하는 장치)을 개선하는 등 주요 고장 원인을 제거했다.

호남고속철 열차는 무릎과 의자 사이의 거리를 143㎜에서 200㎜로 57㎜ 늘려 승객이 편안하게 탈 수 있도록 했다. 앞좌석 아랫부분에 있던 두꺼운 테이블을 위로 올렸기 때문이다.

KTX1과 비교하면 무릎-의자 거리가 75㎜나 더 늘어났다. 좌석 각도도 3도 정도 더 뒤로 젖힐 수 있다.

노트북·모바일 기기를 쓰기 편리하도록 모든 좌석에 전원 콘센트를 설치한 것도 특징이다.

느리고 자주 끊기는 KTX 객실 무선 인터넷 서비스의 속도를 높이고자 4G 모뎀을 채택했다. 소음 차단재를 바닥·측면 외에 지붕에도 추가해 객실 소음을 2㏈가량 줄이고 객실에 조도조절 장치를 달았다.

스낵바를 없애고 승무원실과 방송실을 통합하는 등 공간을 재배치해 좌석 수를 KTX산천보다 47석 많은 410석(특실 33석, 일반석 377석)으로 13% 늘려 경제성을 확보했다. 특실 1량과 일반실 7량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운전제어기, 제동제어기, 계기용 변류기 등 부품을 국산화해 국내 부품산업을 육성하고 유지 보수를 쉽게 하도록 했다.

호남고속철 열차는 KTX산천과 같이 최고 시속은 330㎞이지만 영업운행 최고 시속은 300㎞다.

호남고속철 차량은 모두 22편성(220량)이 제작된다. 철도공단은 제작사인 현대로템으로부터 내년 말까지 15편성을 인수하고 2015년 6월까지 나머지 7편성을 차례로 넘겨받을 예정이다.

736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국고 50%, 철도공단 부채 50%로 사업비를 조달하고 있다.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목포까지 2시간 5분에 주파해 현행 3시간 11분보다 1시간 6분이나 단축된다.

철도공단은 앞으로 3개월간 현대로템 창원공장 내 시운전선에서 각종 기능을 확인한 뒤 오는 11월부터 경부선과 호남고속철도 운행선(정읍∼익산)에서 10만㎞의 시험운전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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