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처럼 입자가 고운 쌀가루를 만들 수 있는 쌀 품종과 제분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100여 가지 품종의 벼 품종을 연구한 결과 쌀가루용으로 적합한 품종 ‘설갱’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농진청은 쌀가루용으로 적합한 쌀이 전분과 분쇄된 입자의 형상이 밀가루와 같이 둥근 모양임을 밝혀냈으며, 양조용 ‘설갱’ 품종이 건식제분 후 가루형상이 밀가루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공기기류속도 40~60Hz 등의 건식제분기술을 적용하면 쌀가루 입자가 70㎛(200메쉬) 정도로 제분이 잘되고 손상 비율도 10％ 이하인 쌀가루를 제조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농진청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제분비용이 기존에 비해 30~50% 줄어 떡, 쌀빵, 살국수 등을 만드는 가공식품업체에서 고품질의 저렴한 쌀가루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쌀 가공식품 소비량은 연간 40만t으로 이중 약 70％(28만t)는 쌀을 가루로 만들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밀보다 경도가 높은 쌀은 건식제분 때 손상전분이 많아 빵이 잘 부풀지 않고 식감이 떨어진다. 습식제분을 할 땐 건식제분보다 비용이 1.5~2배 정도 드는 단점이 있었다.

<이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