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백제와 신라의 국경에 위치해 양국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던 군사적 요충지인 부모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승격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는 오는 9월 13일 ‘부모산성 학술대회’를 열어 부모산성의 성격을 밝힌 후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에 앞서 시는 26일 부모산성 발굴조사와 관련, 발굴현장에서 심정보 문화재청 매장분과문화재위원장, 차용걸 충북대 교수 등 전문가 5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 자문회의를 연다.

현재까지의 발굴 결과 서문터는 6세기 이후 신라가 처음 축조해 한차례 개축을 한 다음, 백제가 이곳을 차지한 후 2차례에 걸쳐 개축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성 아래쪽에 위치한 1보루와 2보루인 학천산성은 사비나성과 유사한 형태로 백제가 쌓은 것으로 확인됐다.

학천산성의 성벽은 안과 밖은 석축으로 그리고 내외 석축벽 사이는 흙으로 쌓은 독특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부모산성 집수시설 내의 유물상과 1보루의 유물상에서 신라와 백제유물이 모두 확인되고 있다.

서문지의 개축양상과 부모산성 체성내벽의 개축부에서 애초 신라가 축조한 것을 백제가 개축한 것으로 확인된 점은 부모산성이 백제와 신라의 국경에 위치해 양국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던 곳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기수 문화관광과장은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로 청주 역사를 간직한 부모산성의 중요성이 이번 발굴조사로 밝혀짐에 따라 앞으로 연차적 계획에 따라 부모산성 성벽을 정비해 시민의 역사교육장과 휴식처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모산성은 청주시의 서쪽에 우뚝 솟은 해발 231m 부모산에 지형을 이용해 성벽을 쌓았으며 성벽둘레는 1135m로 성의 윗부분은 일부 무너졌으나 바닥은 온전히 남아 있어 성벽의 원래의 모습을 알 수 있다.

2004년과 2012년 발굴조사 결과 성벽의 몸체, 북문터, 수구, 배수시설 등이 확인된 바 있다.<김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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